경제·금융

유럽도 경제회복 '봄바람'

2분기 본궤도 전망… 금리인상 할수도미 경제의 강력한 반등 신호에 이어 유럽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 경제가 이미 지난해 4ㆍ4분기에 바닥을 찍었으며 올 2ㆍ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EU의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경제의 분기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10여년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집행위원회는 소비지출 증가와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EU 경제가 올 1ㆍ4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규정되는 경기침체(recession)를 피해,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유럽 경제의 성장기관차인 독일 경제가 지난해 극심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월 독일 기업신뢰지수(ifo지수)는 지난 1월보다 2.5포인트 상승한 88.7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한 이 지수는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기업들의 경기 인식이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은 독일 경제가 지난해 8년만의 최저치인 0.6% GDP 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 성장률은 최고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경제의 회복세도 유럽 경제에 훈풍이 되고 있다. 미국은 매년 유럽 수출품의 5분의 1을 흡수한다. 최근 유로존의 제조업 및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그 동안의 경기하강에도 불구하고 유럽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상당히 안정됐다는 점도 향후 경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크라우스 바더는 "이제 유럽중앙은행(ECB)의 관심이 성장에서 물가로 옮겨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6월부터 ECB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모두 4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 금리를 3.25%까지 낮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의 회복속도는 미국보다는 더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럽 경제가 최근 몇 년간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늦었으며 현재도 따라잡기 과정에 있다라는 설명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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