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생활통계의 경제학] "창업에 도움되는 정보 많네"… 빅데이터로 삶의 질 높인다

■국가통계 포털 '코시스' 활용 빠르게 확산

신뢰도 높아 방문자 급증… 작년 첫 600만명 넘어

시간대·요일별 유동인구, 성별·연령별 상권 분석 등 기업 마케팅 전략에도 쓰여

정보 시각화·오픈 플랫폼 등 연내 통합마이크로서비스도


정부가 제공하는 국가공식통계를 활용해 사업에서 성공하거나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국가통계지만 잘 활용하면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돈이 되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술(IT) 발달에 따른 '빅데이터(Big data)' 시대를 맞아 정보는 범람하고 있지만 정작 활용할 만한 통계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국가공식통계의 신뢰도는 빛을 발하고 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국가통계 포털인 '코시스(KOSIS)'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정부기관을 넘어 기업과 개인 등 일반 대중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실제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통계분석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유동인구의 시간대별·요일별 추이, 성별·연령별 통계로 상권을 분석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잠재시장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통계가 돈이 되는 통계의 경제학이 실생활 곳곳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코시스 이용 실적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09년 489만명 수준이던 방문자 수는 2010년 521만명, 2012년 559만명에서 2013년 611만명으로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었다. 페이지뷰를 보면 2009년 1억5,360만건에서 2010년 1억8,244만건, 2012년 2억549만건, 2013년 2억742만건으로 증가세다.


모바일 서비스 이용실적은 더 폭발적이다. 2012년 3만8,801건에 불과하던 방문 건수는 2013년 13만6,376건으로 뛰었고 페이지뷰는 같은 기간 11만427건에서 40만3,280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4월 말까지 페이지뷰 수가 14만45건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총 페이지뷰는 60만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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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관계자는 "다양한 분석을 통한 제공되는 각종 정보에 대한 욕구가 늘고 있다"며 "제공되는 통계 자료도 늘었고 무엇보다 국민들의 통계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 최근 이용 빈도가 높아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원 등 거주지별 업종 밀집도 등을 조사하거나 가구원 구성과 연령층을 이용한 소비 패턴 분석이 창업에 쓰이는 일들이 잦다. 통계조사 원자료를 구입해 직접 분석할 수 있고 원하는 통계표 형태로도 제공 받을 수 있는 마이크로데이터서비스(MDSS)의 서비스 제공 증가가 단적인 예다. 마이크로데이터는 저출산 고령화 대책이나 노인·여성 빈곤가구 분석, 그리고 자살원인 분석 및 예방 등 국가 정책 기초자료로 많이 쓰인다. 심지어 50대 성씨의 지역별 분포도 통계청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효과적이다. MDSS 서비스 이용건수는 2009년 3,326건에서 지난해에는 9,253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유료 제공 건수가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2008년 1,968건에서 2010년 2,413건, 2012년 3,598건, 2013년 3,977건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만 2,521건을 기록해 연말까지 5,000건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비용을 치르더라도 개인의 삶이나 사업 등에 필요한 통계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무분별한 정보의 범람에 따른 폐혜도 상당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신뢰성이 높은 국가 통계의 활용 방안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사용 빈도도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업과 개인의 통계 활용과 빅데이터 '니즈(needs)'가 늘 것으로 봤다. 이재형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은 "주식투자와 입시와 같은 분야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통계를 사용하고 있다"며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데 통계만큼 좋은 도구가 없는 만큼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이용 빈도도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통계청을 비롯해 각종 통계를 생산하는 정부기관들은 빅데이터 바탕의 통계정보 시각화와 통합 서비스 구축, 오픈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통계청은 마이크로데이터 통합 서비스 사업을 올해 11월에 완료하고 12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108개 기관, 224종의 통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DB) 작업은 오는 2016년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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