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동물의 세계에서 기형적이라 할 만큼 비대하게 진화해왔으며 그 진화 역사에 따라 신피질ㆍ구피질ㆍ뇌간의 3개 층으로 구분된다.
신피질은 ‘영장류의 뇌’로 불리며 가장 역사가 짧다. 뇌의 가장 바깥부분을 이루는 대뇌피질로서 고차원적인 사고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구피질은 신피질 안쪽에 있는 층으로 대뇌변연계 부분을 일컫는다. 구피질은 포유류 이상 진화된 동물에 형성돼 있으며 감정작용을 담당한다. 뇌간은 뇌 진화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부위로 파충류도 갖고 있다. 그래서 뇌간은 ‘파충류의 뇌’ 또는 ‘원시뇌’라고 불리기도 한다.
뇌의 3층 구조는 상호작용한다, 예를 들어 배가 아주 고픈 사람이 빵가게 앞을 지난다고 할 때 뇌간은 ‘저 빵을 당장 먹어’ 하고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고 있는 신피질은 ‘집에 가서 돈을 가지고 나와’ 하고 명령한다. 이처럼 본능적 욕구를 담당하는 뇌간을 신피질과 구피질이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신피질의 지나친 통제는 생명력을 억압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러므로 가장 바람직한 상태는 뇌의 3층 구조가 조화롭게 작용하는 때이다.
신피질을 주로 사용하는 현대인의 경우 뇌간의 에너지가 위축되기 쉽다.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스트레스와 관련한 질환을 가진 경우가 70~80%에 이른다. 스트레스란 고민과 망상 같은 과도한 사고작용, 분노나 집착 등 정리되지 않은 감정 혹은 외부 자극에 의한 불안증이나 두려움이 유발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성 질환은 결국 신피질과 구피질의 지나친 통제와 작용이 뇌간 기능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뇌간은 우직하게 맡은 임무를 이행할 뿐 신피질처럼 외부 정보에 갈등하거나 구피질처럼 감정에 영향받지 않는다. 그랬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뇌간의 최우선 순위는 생명력의 활성화이다. 따라서 뇌간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은 자연 치유력을 강화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뇌의 3층 구조론은 뇌기능 활성화 이론의 근간을 이루며 최근에는 기업의 생산성과 창조성을 향상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활용돼 각광받고 있다. 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개인의 건강과 능력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제공:한국뇌과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