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에서 신소재, 신에너지, 환경관련 미래형 산업 도시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차오취안민(50·사진)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 부시장은 탕산시의 미래를 환발해권 친환경 경제권의 거점도시라고 말한다.
탕산시는 최근 위기를 겪고 있다. 시의 주력산업이던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민영 철강업체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지목되며 시 전체 경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앙정부가 전체 거시경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외면할 수도 없다. 탕산시의 산업구조를 바꿔 제철소가 떠난 자리에 상업시설을 유치해 충격을 완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차오 부시장은 "상업시설은 물론 물류·근대농업·기계공업 등을 경제의 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제철소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시키기 위한 직업훈련센터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거대도시 베이징·톈진과 각각 154㎞, 108㎞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는 데 유리한 입지조건"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탕산시는 지난해부터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을 펴고 있다. 지리적 강점을 살려 한국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업종을 불문하고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게 차오 부시장의 말이다. 그는 "제조업을 유치하더라도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업종이 우선"이라며 "포스코와 탕산강철이 합작해 만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공장처럼 친환경적 산업에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탕산시는 한국 기업에 차오페이뎬공업구의 용지제공과 세제혜택 등을 약속했다. 지난해 말 현재 탕산시에는 300여개 한국 기업이 12억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최근 탕산시가 가장 적극적인 사업은 보하이만 담수화 시설이다. 탕산시 차오페이뎬공업구에 건설 중인 해수담수 공장은 하루 생산량이 100만톤 규모에 달한다. 이미 허베이성 발개위의 비준을 얻은 후 본격적인 공장건설을 위한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차오 부시장은 "이미 차오페이뎬구는 하루 5만톤의 담수를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식수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차오페이뎬구의 담수화 설비가 오는 2019년 완공되면 대표적 물 부족도시인 베이징에서 사용하는 용수의 3분의1을 해결할 수 있다. 탕산시 측은 담수화 설비가 충분한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담수 100만톤 생산설비와 베이징까지 270㎞의 파이프라인을 갖추는 데 각각 70억위안과 100억위안가량이 소요된다. 특히 탕산시는 담수화 설비 자체가 오염도시 탕산시의 이미지 변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탕산 출신인 차오 부시장은 저장대에서 화학공학석사 학위를 받은 후 1988년 탕산시 환경보호국 간부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환경부 부국장과 루베이구 서기 등을 거쳐 2011년부터 탕산시 부시장을 맡아왔다. /탕산=김현수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