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서희경 '우승 어프로치' 5언더로 선두… "개막전 양보못해" 유소연 2타차 맹추격차이나레이디스오픈 2R임지나 홀인원… 체중만큼 고량주 받아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인자로 우뚝 선 서희경(23ㆍ하이트)이 오는 2010년을 한걸음 앞선 채 시작할 태세다. 서희경은 18일 중국 푸젠성 셔먼의 오리엔트CC(파72ㆍ6,508야드)에서 계속된 오리엔트 차이나레이디스오픈(총상금 25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 2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서희경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미리 치르는 KLPGA투어 2010시즌 개막전의 우승컵에 바짝 다가선 것. 강력한 라이벌 유소연(19ㆍ하이마트)은 이날 똑같이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3언더파를 기록, 2타 차로 서희경을 뒤쫓았다. 서희경은 비가 내린 뒤 쌀쌀해진 날씨 속에 이른 아침 경기를 시작한 탓인지 중반까지 오히려 타수를 잃었으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1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주춤했다. 14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후반 들어 2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잃었다. 3번 유틸리티 클럽으로 친 두번째 샷을 라이(볼이 놓인 상태)가 좋지 않은 곳으로 보내면서 4타 만에 그린에 올린 탓이었다.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유소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한 서희경은 이후 흔들리지 않고 파 세이브를 해내더니 6번과 7번홀(이상 파4)에서 4m와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면서 다시 2타 차로 달아났다. 서희경은 우승 경쟁을 펼칠 유소연에 대해 "국내에서는 대회 때마다 첫날 거의 동반 라운드를 했는데 이번에는 이틀 동안 같이 치지 않아 허전했다"며 활짝 웃은 뒤 "늘 친근하고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여자오픈 우승자 임지나(22ㆍ코오롱 잭니클라우스)는 12번홀(파3ㆍ170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5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그린에 한번 튕긴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화제가 된 것은 홀인원 부상. 이번 대회 지정 홀에 걸린 홀인원 부상은 금문고량주라는 술인데 이 술을 홀인원 기록자의 체중만큼 제공하기로 한 것. 임지나는 "내 몸무게가 공식적으로 밝혀지게 돼 좀 부담스럽고 창피하지만 홀인원을 기록하면 기분은 늘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은 홀인원이 개인 통산 다섯번째이고 공식 대회에서는 두번째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지나는 이후 보기 2개를 범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9위(3오버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