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로 예정된 차기 전투기(F-X) 사업 기종선정을 위한 제3차 가격입찰이 결렬될 경우 국방부는 이 사업의 연기나 축소 등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최동진 국방부획득실장은 29일 "오는 2월4일로 예정된 제3차 가격입찰에서도 외국업체들이 우리의 목표가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더 이상 가격입찰은 없을 것"이라며 "국방부는 공군과 함께 이 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경우에는 F-X 전투기 도입대수를 줄일 것인지, 이 사업을 포기할것인지, 아니면 1-2년 늦추고 F-16을 보강하는 대신에 공중급유기나 조기경보통제기사업을 추진하고 한 단계를 뛰어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4일과 24일 2차례 실시된 가격입찰에서 미 보잉(F-15K)과 프랑스 다소(라팔) 유로컨소시엄(유로파이터) 로스보르제니에(SU-35) 등 4개 업체는 국방부가 잡고 있는 목표액에 크게 벗어난 금액을 제시, 연이어 유찰됐다.
당초 국방부는 F-X 사업 관련으로 4조2천억원 정도를 잡았으나, 환차손으로 인해 실질적인 구매력은 상당히 저하돼 있는 상태라고 최 획득실장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 획득실장은 이날 오전 이들 4개 업체 한국지사장들과 만나 이같은 국방부의 어려운 입장을 전하고 가격인하에 최대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