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라스틱 금형 업체들이 오는 10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 전시회인 ‘K2007’참여,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23일 금형 업계와 금형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이화정밀 등 국내 17개 플라스틱 금형 업체들이 3년마다 개최되는 이번 K2007전시회에 생산 제품을 출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내수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 국내 금형 업체의 기술력이 일본이나 유럽 업체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호의적인 평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참여 업체들의 열기가 높은 상황이다. 휴대폰 케이스ㆍ자동차내비게이션 부품 등을 만드는 이화정밀은 이번 전시회에 3번째 참여한다. 이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한 덕에 현재 영국 등 유럽에서 매출 비중은 40%수준에 이른다. 이화정밀 관계자는 “전시회를 통해 1~2건 정도의 거래선을 뚫어낼 계획”이라며 “유럽 바이어들이 최근 코스트 절감 차원에서 아시아지역 금형업체와 아웃소싱을 확대하길 기대하고 있어 수출을 늘릴 호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사출 금형 업체인 신영프레시젼과 전자부품 및 자동차용 부품 금형 업체인 엘지에스엔지니어링 등은 이번 전시회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다. 신영프레시젼의 경우 내수시장에서 휴대폰 공급 물량 포화와 중국 제품과의 원가 경쟁 심화 등으로 고전하면서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린 케이스다. 엘지에스엔지니어링은 유럽 시장 공략으로 수출을 다변화한다는 포석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어렵다”며 “작년부터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에 금형을 납품하고 있을 만큼 뛰어난 우리의 가공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지역 플라스틱 금형 수출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전년대비 40%가량 급증한 9,085만 달러를 기록, 유럽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금형조합 관계자는 “유럽으로 수출하는 금형은 통상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금형의 가격도 높다”며 “유럽에서 최근 중국 제품의 품질에 대해 회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로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의해야 할 점은 국내 금형 업체들이 품질과 가격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거리상의 문제로 AS 등에 대처가 미흡하다는 것”이라며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