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중부권신당이 ‘한 지붕 두 가족’이 될 전망이다. 최근 마포 당사에서 여의도로 이전계획을 발표한 민주당이 심대평 충남지사가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의 여의도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입주하게 된 것. 민주당이 이달 중 마포 당사를 떠나 여의도에 새로 틀게 될 둥지는 여의도 증권거래소 맞은편 S빌딩. 민주당은 13층과 14층을 사용할 계획.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빌딩에는 이미 중부권 신당측이 17층에 입주한 상태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주소를 소유하게 됐다. 때문에 1997년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DJP(김대중ㆍ김종필) 연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호사가들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DJ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민주당과 JP의 정치적 지역기반 위에서 세워질 중부권 신당의 연합ㆍ제휴 가능성은 고건 전 총리의 영입 등과 더불어 정치권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건물을 계약하고 나서야 중부권 신당이 입주한 사실을 알았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우니 엘리베이터 등에서 만나 인사도 나누고 가까워질 수야 있겠으나 이러저러한 확대해석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될 양당의 걸음걸이는 자신에 차 있다. 민주당은 최근 신중식 의원의 입당에 힘 입어 11석의 원내 제3당으로 도약한 데 이은 여의도 당사 이전에 맞춰 `홍어파티'를 열기로 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고 중부권 신당도 충청권에서 적극적으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