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시아 메가시티 문제 해결, 서울이 주도를"

■ '메타' 창립포럼 참석한 울리히 벡 뮌헨대 교수

기존 협력체계·정보흐름 변해

민족주의, 도시 협력으로 풀 수 있어

"서울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고 아시아 내에서 논의를 한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정착되면 아시아의 기존 모든 협력체계가 새롭게 바뀌고 정보의 흐름도 새롭게 정의될 것입니다."


울리히 벡 독일 뮌헨대 교수는 1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가시티 싱크탱크 협의체'의 창립포럼 이후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담에서 아시아 도시들이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이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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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 교수는 "그동안 '아시아는 왜 국가적으로 공동의 문제를 대처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다"며 "민족국가주의를 도시화 문제에 공통적으로 노출된 대도시들이 함께 협력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벡 교수는 "유럽처럼 국가를 연합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이니셔티브를 쥐고 아시아 내에서 논의를 한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기존 모든 협력체계가 새롭게 바뀌고 정보의 흐름도 새롭게 정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벡 교수는 메타 창립포럼 '메가시티: 안전도시를 향하여'에서 '우리는 왜 전 지구적 협력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세월호 사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정부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지으며 이 같은 정부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메타와 같은 도시 간 연합을 통해 서로의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벡 교수는 "세월호 참사는 잘못된 정보에 따른 신뢰상실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대응과정은 총체적 실패였다"며 "정부는 문제해결에 있어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도시 간 연합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벡 교수는 이어 "(세월호 사고 이후) 한국 사회가 어떻게 안전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메가시티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부·민간 싱크탱크의 연구협의체로 현재 서울,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등 5개 도시가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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