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이동 정보 실시간 파악<br>실물재고 정보등 최적 수출 계획 수립 가능<br>선진국 통관시스템 강화 돌파구 마련 기대도<br>국제물류 통합플랫폼 표준 2009년께 완료계획
| 신동식 KT넷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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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7,000여개의 수출기업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한국무역협회의 100% 자회사인 KT넷은 수출입 물류의 고도화를 겨냥해 전자태그(RFID)를 수출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LG필립스LCD와 손잡고 LG 측의 수출화물에 RFID를 부착, 미국을 거쳐 유럽의 물류창고까지 성공적으로 운송하며 RFID의 진가를 확인했다.
KT넷은 수출입 물류에 RFID를 적용하더라도 전체 운송시간 단축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화물이동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미주나 유럽 수출제품이 현지 물류센터에 도착하려면 기본적으로 한 달가량이 걸리는데 수출업자는 이 기간 동안 제품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기존에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RFID 시스템이 수출물류에 적용되면 언제, 어디서든 물류정보에 실시간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G필립스LCD가 수출제품에 태그를 붙여 자사 물류센터에서 이를 출고한 순간부터 부산항 터미널, 미국 시애틀 터미널, 유럽물류기지를 거쳐 최종적으로 해외의 각 판매거점에 제품이 출고될 때까지 회사 측은 제품의 종류와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재천 KT넷 기업영업팀장은 "수출물류 상황을 완벽히 파악함으로써 생산과 제고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서 "실물재고 정보와 화물정보의 실시간 파악으로 최적의 수출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KT넷과 이번 사업을 함께 한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수출에 전면적으로 RFID 시스템을 적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KT넷은 LG필립스LCD와의 제휴로 1차적인 RFID 기반 수출입통관 물류 솔루션을 개발한 데 이어 이를 바탕으로 'RFID 기반 국제물류 통합플랫폼'의 표준 및 솔루션을 오는 2009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KT넷은 RFID의 활용으로 화주 입장에서 화물정보를 빠르게 입수해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이 테러 우려 등으로 통관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한 돌파구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화 국제무역연구원 FTA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에서 미국은 소위 '짝퉁' 제품의 단속강화와 안보상의 이유로 통관물품의 정보를 상세하게 요구했다"면서 "RFID를 수출입 환적제품에 적용하면 각국 세관을 통과할 때 신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식 KT넷 사장 "개성공단 제품에 RFID 우선 적용"
"RFID를 개성공단 제품이나 전략물자의 수출입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것입니다."
수출입물류의 RFID 적용을 국내에서 처음 실험 중인 KT넷의 신동식(사진) 사장은 "RFID를 수출입물류에 적용할 경우 물류정보의 신뢰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개성공단 제품과 전략물자는 미국 등이 수출입 품목을 제한하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국제조약을 위반한 제품들이 오갈 경우 해당 기업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신 사장은 "RFID를 활용하면 물류의 흐름이 눈에 보이듯 나타난다"며 "언제, 어디서나 물류정보의 실시간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 대응력을 한층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마트ㆍ테스코 등 글로벌기업들이 공급업체에 RFID 태그 부착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국내 대형 화주기업 및 물류기업과 연계해 수출입 물류 RFID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1년 설립 이래 KT넷이 무역업무 전과정의 원스톱(One-Stop) 자동화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신 사장은 "미래성장을 주도할 4대 신성장동력 사업의 하나로 전자무역을 추진해왔는데 RFID를 기반으로 할 경우 수출입물류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