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산하 임대료가이드라인위원회는 이날 뉴욕 시내에 위치한 임대기간 1년짜리 아파트 63만채의 임대료를 오는 10월부터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2년 임대아파트는 임대료 상승폭이 2%로 제한된다.
뉴욕시는 지난 1969년 이후 약 100만채에 달하는 아파트 임대료를 해당 위원회에서 결정해왔다. 아파트 유지·관리비용 일부 지원과 보유세 감면 등 혜택을 주는 대신 임대료 상승률 제한폭을 시가 일괄해서 정하는 것이다. 이는 뉴욕시의 아파트임대료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시가 월세를 결정하지 않는 나머지 아파트들의 경우 주인과 세입자 간 계약을 통해 임대료가 정해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원회의 이번 결정이 임대인과 세입자의 달라진 경제사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인의 경우 저유가로 아파트 관리비가 줄어들면서 비용을 제외한 운영수익이 9년 연속 증가한 반면 세입자의 경우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월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실정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세입자들이 고공 행진하는 임대료 때문에 식료품이나 육아 비용, 의료비 등을 줄여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음을 알고 있다"며 "올바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뉴욕시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천정부지로 치솟는 뉴욕시 아파트 값을 잡기 위해서라도 임대료를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