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졸업·입학 마케팅 희비 엇갈려

전자사전·디카등 매출 급증…MP3P는 제자리

디지털기기 업체들의 졸업ㆍ입학마케팅이 품목 및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2월 전자사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늘어 각종 디지털기기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국내 전자사전 전문업체인 에이원프로가 지난달 2만여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30% 가량 늘었고 1위 업체인 샤프전자도 3만여대를 팔아 20% 이상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카시오 역시 같은 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고, 올해 전자사전 시장에 새로이 뛰어든 레인콤도 지난달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선전했다. 전자사전업체의 한 관계자는 “MP3플레이어 기능이 복합된 멀티미디어형 전자사전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게 판매신장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카메라 업계도 전반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소니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소니코리아는 2월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무려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지필름도 약 50% 증가하며 선전했고, 삼성테크윈과 캐논은 20% 가량 늘어났다. 한편 노트북의 경우 업체별로 판매 신장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돋보인 업체는 99만원짜리 노트북 ‘에버라텍5500’으로 바람을 일으킨 삼보컴퓨터. 삼보는 지난달에만 1만3,000대를 팔아 무려 27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삼보의 판매량은 3,500대에 불과했다. 최근 LG IBM으로부터 소비자용 노트북인 ‘X노트’를 인수한 LG전자의 도약도 눈에 띈다. 공격적인 아카데미 마케팅과 최신 플랫폼인 ‘소노마’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X노트 판매량을 지난해 2월의 8,000대보다 90%나 늘어난 1만5,000대로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으며 한국HP는 5%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MP3플레이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해 졸업ㆍ입학 마케팅의 인기 품목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레인콤의 경우 지난달 총 9만8,000대를 판매했지만 이 가운데 1만여대의 전자사전을 제외하면 실제 MP3P의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1만여대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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