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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중국을 두 번째로 국빈 방문한다. 통상 특정 국가에 대한 국빈방문은 정권 내에서 한 번 하는 것이 관례였던 점에 비춰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수차례 미국을 방문했지만 국빈방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 상원 비준안 통과와 관련한 지난 2011년 10월13일 단 한 차례였다.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2008년 5월 국빈방문 이후 같은 해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이어 2009년 10월 한중일 정상회담, 2010년 4월 상하이엑스포 개막 방문이 있었다. 취임 첫해 국빈방문 이후 집권 마지막 해에 다시 국빈방문을 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당초 미국과 일본 등을 고려해 우리 측에서 실무방문으로 준비했으나 중국 측의 요청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국빈방문으로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한중 정상회담과 함께 이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중국의 차기 지도부인 5세대 지도자와의 만남이다. 특히 오는 10월 18대 당대회를 거쳐 총서기에 오르고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할 예정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의 만남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갈지 주목된다.
시 부주석의 주석 취임 등 5세대 중국 지도부의 등장은 당장 한중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기상으로 중국이 동아시아 패권을 놓고 본격적으로 미국과 경쟁하는 상황이어서 한국에 대한 외교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 부주석이 과거 저장(浙江)성 당 서기 시절부터 한국 지도자들과 교분을 많이 쌓은 '지한파'로 알려져 있는 만큼 한반도 정책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