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대 뒤에서] 뮤지컬이면 O.K?

[무대 뒤에서]뮤지컬이면 O.K? 공연계가 불황여파에 휘청거리는 것과는 달리 뮤지컬극은 요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공연된 여러 작품이 잇달아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올들어 앵콜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렌트'와 '시카고' 도 평균 객석점유율 50%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감했다. 하지만 작품을 올린다고 능사는 아니다. 여러 차례 공연됐던 명성을 이용, 유명 탤런트들로 급조해 지난 연말 무대에 올랐던 모 뮤지컬은 훈련되지 않은 연기에 엉성한 공연 설비가 더해져 관객들의 빈축을 샀다. 얼마 전 개봉했던 모 뮤지컬 역시 느닷없이 나체쇼(?)가 등장하는 등의 짜임새 부족한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여러 차례 뮤지컬공연을 대관한 세종문화회관 조성진 예술감독은 "결국 뮤지컬도 우후죽순격으로 무대에 오르다 자체 조정 양상을 거쳐 생명력 있는 작품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짜임새와 연기력을 갖춘 공연이라면 관객은 외면치 않는다. 하지만 '돈이 되니 나도 한다'는 식의 준비성 부족한 무대로 관객을 우롱하는 일부 뮤지컬은 이제 사라졌으면 하는게 공연장 언저리에서 갖게 되는 생각이다. 모처럼 조성된 뮤지컬 붐이 이런 상술로 인해 피해를 입을까 저어되기 때문이며,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선상에서 앞으로도 거쳐야 할 실험이 많을 뮤지컬계가 관객의 호응과 속에 늘 자리잡을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가 하니 나도 한다는 식의 준비 없는 무대로 관객을 우롱하는 일부 뮤지컬을 이제는 다시 볼 수 없었으면 하는 게 공연장 언저리에서 갖게 되는 한 생각이다. 뮤지컬은 사실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선 상에 있는 장르. 춤과 노래 대사와 무대장치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무대는 관객들에게 연희적 요소는 물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거기에 여러 공연장이 잇달아 뮤지컬에 대형 공연장을 개방하면서 장르에 대한 인식이 새로와졌고 이에 뮤지컬 붐은 더욱 확산돼 갔다. 여러 실험을 거쳐 나아가야 할 뮤지컬계의 뮤지컬 붐이 된서리를 맞을까 괜시리 저어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뮤지컬 붐에 편승한 어수룩한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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