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버시바우 "재협상과 같도록 해결책 강구"

姜대표는 신중치 못한 언행에 유감 표명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문제와 관련, “재협상만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라며 “형식이 다를지는 모르지만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재협상과 같은 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강재섭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하는 패키지 정책에는 다양한 정책이 들어갈 수 있다.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민간업계 사이의 약정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미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양 정부가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주한 미국대사의 한마디가 미 정부로서는 중요한 정보를 얻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대사가 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며 버시바우 대사의 최근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지난 3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고시 연기 조치에 실망했다. 한국인이 쇠고기 관련 사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네티즌은 물론 정치권으로부터 비난과 눈총을 받았다. 강 대표는 특히 버시바우 대사가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과학적 사실 등을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던 것을 겨냥해 “한국은 고유한 농경국가로서 쇠고기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정서가 스며 있다”며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ㆍ대사는 이런 독특한 문화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에서 이 문제가 어떤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쇠고기 문제에 관한 한국민의 우려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쇠고기 문제는 한국민의 건강 문제뿐 아니라 정치ㆍ문화적 이슈가 되고 있으며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워싱턴에 알리고 있다”고 했다. 외교통상부의 한 고위 당국자도 이날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며 “여론이 극히 민감해진 상황이어서 사소한 말 한마디가 국면에 큰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 강조했다”고 밝혔다. 성난 민심이 급격한 반미 정서로 번지면서 시위 양상이 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한나라당은 미국 의회와 정부 지도자, 축산업자 등을 만나 한국민의 우려와 입장을 전달할 국회 차원의 방미단을 오는 9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방미 파견단에는 당 소속 박진ㆍ황진하ㆍ윤상현 의원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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