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변호사] <7> 증권·금융(자문)

대형 로펌시장 틈새 공략<BR>진입장벽 높지만 시장개방땐 경쟁체제등 판도변화 예고

외국인 투자, 기업 인수합병(M&A) 등 증권ㆍ금융 분야는 통상 거래 덩치가 크고 십수년의 전문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김&장 등 대형 로펌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이 같은 과점 시장 틈새를 공략하며 거대 로펌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특히 법률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 로펌과 이들 전문 변호사들이 손을 맞잡고 급격한 경쟁체체로 전환될 경우 그 동안의 시장 판도 자체가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4년간 김&장에서 M&A 등 기업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0년 개업한 이경훈 변호사(사시 23회)는 코스닥기업부터 KT 등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M&A, 해외 투자 자문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형 로펌의 법률서비스 수준에다 합리적인 자문수수료를 결합한다는 것이 이 변호사의 마케팅 원칙. 이 같은 전략이 주효하면서 코스닥기업인 로커스홀딩스의 시네마서비스 인수 거래를 따냈고 KTF가 중국 자회사를 설립하는데도 관여했다. 이 변호사는 “경제가 글로벌ㆍ선진화하면서 국내외 기업의 M&A, 외국 진출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업 법률자문 서비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호동 변호사(사시31회ㆍ법무법인 평산)는 95년 군법무관을 마친 이후 지난 10년간 파이낸싱 전문 변호사로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왔다. 황 변호사는 “파이낸싱 분야는 양쪽 당사자의 이해를 조정, 협상을 성사시키는 작업인 만큼 일반 소송업무와 그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지난 10년 간 법정에 선 적은 고작 두 번 밖에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대구-부산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 최근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SOC 프로젝트의 99% 이상을 맡아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며 “이 분야는 철저한 도제(徒弟)시스템으로 전문 인력이 양성되는 만큼 다른 전문 분야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ㆍ금융 부띠끄(전문로펌)를 표방하는 한승 법무법인을 설립한 손도일 변호사(사시 35회)는 대형로펌인 세종을 거쳐 미국 법률회사에서도 근무한 기업통. 씨티그룹의 증권대차거래 자문을 비롯 자동차부품사 M&A와 모 등록기업의 해외상장 추진 등의 법률컨설팅을 진행중이다. 손 변호사는 “증권금융 로펌은 성격상 일정규모의 전문인력과 인맥을 갖춰야 하는 장치산업과 같다”며 “특히 법조시장이 개방되면 대형 로펌이 과점하고 있는 이 분야가 경쟁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한승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송창현 변호사(사시 36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증권금융 전문. 대형로펌에서 국민ㆍ주택은행 합병 등의 굵직굵직한 거래를 맡았던 손 변호사는 올해 인프라펀드나 부동산펀드 등의 첨단 금융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효진 변호사(사시 35회)는 세종과 한빛 법무법인에서 금융자문 및 소송을 맡은 경험으로 지난 2004년 초 개업, 자산담보부증권(ABS) 등 발행시장, 환율ㆍ이자율 관련 파생상품 시장 자문에 주력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모기지론 자금을 조달하는 데 따른 변동금리 위험을 헤지하는 파생상품을 신한 국민 산업은행 등에 판매하는 데 있어 법률 자문을 맡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기업 활동이 복잡해지면서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 M&A 등 다양한 기업 거래에 있어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법률 서비스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법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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