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금융권 부동산 담보대출 손실 눈덩이

금융업체들이 대출담보로 잡은 수도권 아파트를 법원 경매에 넘겨도 제 값을 못 받아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그 손실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업체들의 이런 손실이 금융 부실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7일 “올 초부터 지난 8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담보채권자들이 법원 경매를 통해 회수하지 못한 채권 금액이 2,497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출자들이 돈을 못 갚아 담보로 잡은 수도권 아파트를 법원 경매로 판 금액이 대출자로부터 받았어야 하는 금액보다 2,500억원 가까이 적다는 뜻이다. 특히 8월 들어 미회수금액(청구금-낙찰가)이 급증했다. 올해 2~4월까지 300억원 대를 기록했던 월별 미회수금액은 5~7월 200억원 대로 하락했다가 8월 467억원으로 급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으로 지난 7월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79.4%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법원경매 채권 미회수금액이 증가할수록 서민들에 대한 금융업체들의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법원경매로도 부동산 담보채권이 회수되지 못하면 금융업체들은 미회수금액을 회수불능으로 판단해 부실채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손실을 본 금융업체들이 담보인정가격을 축소하거나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체 주택담보대출 규모에 비추어 볼 때 현재 채권 미회수액 규모는 미미하지만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관계 당국의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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