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세계 실업대란 먹구름

美.英등 대기업 5만명 추가 감원세계 경제에 실업대란의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경기 둔화의 여파로 미국ㆍ일본ㆍ영국의 첨단분야 대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이 모두 5만여명의 직원들을 또다시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의 전자업체인 히타치와 도시바가 각각 2만명의 종업원을 감원할 계획이며 이미 3만명의 직원 중 10% 가량을 줄인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 역시 6,000명을 추가 감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의 휴대전화분야 자회사인 BT 와이어리스가 1,5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처럼 세계 경제에 감원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고용전망도 불투명해 실업률 증가 및 소비심리 위축을 통한 경기 침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고용알선기업인 맨파워가 최근 1만6,000개의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인력수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4%만이 올 4ㆍ4분기 중 직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신규채용 계획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 올 3ㆍ4분기의 27%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감원을 계획한 경우는 지난해 4ㆍ4분기 7%, 올 3ㆍ4분기 9%에서 4ㆍ4분기에는 11%로 상승했다. 제프리 조레스 맨파워 회장은 "지난 97년 중반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지속됐던 거품이 꺼짐에 따라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고용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7월 중 실업률이 5.0%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량실업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총무성은 28일 7월 중 실업자수는 353만명이며 실업률은 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실업률이 5%대로 악화된 것은 53년 정부의 실업률 조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ING베어링은 약 70만명의 실업자가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일본의 7월 실업률은 총무성의 발표보다 훨씬 높은 6%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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