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참을 수 없는 사랑

`파고` `바톤 핑크` 등의 영화로 유명한 코엔 형제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든다면? 조지 클루니와 캐서린 제타존스가 주연한 `참을 수 없는 사랑`(원제 Intolerable Cruelty)은 `할리우드의 이단아` 코엔 형제가 연출 및 제작, 각본을 맡아 화제가 된 로맨틱 영화다. 미국 LA의 이혼소송 전문 변호사 마일즈 매시(조지 클루니 분)는 100%의 승소율을 자랑하는 능수능란한 인물. 남자의 돈을 노리고 결혼한 뒤 위자료를 챙겨온 마릴린 렉스로스(캐서린 제타존스 분)도 매시 앞에서는 `추풍낙엽`처럼 무릎을 꿇고 만다. `화려한 복수`를 꿈꾸는 마릴린은 텍사스의 석유재벌 하워드 도일(빌리 밥 손튼 분)과 결혼하겠다며 매시 앞에 다시 나타난다. `옳은 것`보다는 `옳아야 하는 것`을 진실로 만들어 온 매시와 못지않은 두뇌에 아름다움을 겸비한 마릴린의 한판 승부사실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코엔 형제에 따르면 영화는 제작되기까지 무려 8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소재, 고전적인 이성간의 싸움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게 형제의 답변. 거듭되는 반전이 통렬하고 가치 전도된 가치관을 비웃는 코언 형제의 특기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그러나 형제의 특기가 진정 발휘될 분야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는 점은 논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15세. 31일 개봉. `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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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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