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27일 각 당이 받은 불법 자금 만큼 국고 보조금에서 상계할 것을 주장하는 등 `깨끗한 진보 정당`의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다. 원내 진출은 물론 교섭 단체 구성까지 노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권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 민주 열린우리당을 “느닷없는 개헌론, 선거용 청문회, 총선용 공직자 차출 등 당리당략으로 일관하는 보수 3당”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권 대표는 구체적 개혁 실천을 위한 새로운 제안들도 내놓았다. 그는 “우리는 선거구 당 5,000만원 이하만 사용할 것”이라며 각 당에 `선거 자금 1억 미만 사용 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한발 더 나아가 “1억 이상 사용한 지역구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토록 하자”고 말했다. 이 같은 제안은 다른 기성정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지만 현실성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사회 분야에 대해서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를 강조했다. “실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중소 기업과 사회 복지에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 권 대표는 또 “교육이 부의 세습 통로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서울대 해체, 대학 국공립화 등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정부에 “용산 미군기지 이전 비용 부담을 철회하고 재협상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정치판을 완전히 바꾸는 정치 혁명을 이루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권 대표는 “울산 창원 거제 등 영남 `진보 벨트`에서 최소 5석을 확보하고 정당명부 투표에서 15%이상을 얻어 비례 대표 8석을 차지하는 등 15석 이상을 획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범기영 기자 bum7102@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