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韓부총리 "성장잠재력 키워 세수 늘린다"

재래시장 상인들 "경기 조금씩 나아지지만 아직"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확보 방안과 관련, "세출구조조정이나 기존감면제도를 재조정하고 성장잠재력을 키워 세수를 자동으로 늘리는 노력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관악구 신림1동 시장을 둘러보면서 이같이말한 뒤 "이후 더 필요한 부분은 국민들과의 활발한 토론을 거쳐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래시장 문제와 관련, "정부정책도 중요하지만 당사자인 상인들의 노력이필요하다"면서 "하드웨어는 쉽게 개선되지만 소프트웨어는 그렇지 않은 만큼 상인들이 직접 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장사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해 경쟁력을 되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림1동 시장에 10억원 정도가 투자됐는데, 아케이드 설치 등으로 현대화된 모습이 보인다"면서 "하드웨어는 갖춰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소프트웨어를개발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동네 반찬가게를 봤는데 그 지역에 필요한 반찬을 주문식으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었다"면서 상인들의 자구노력의 한 예를 들었다. 한 부총리는 "정부는 근대화된 시장과 재래시장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데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잠재력 있는 시장에 대해서는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 해결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가 좀 어떻냐는 한 부총리의 질문에 대한 상인들의 답변은 그나마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답하는 축과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다며 너무 안된다고 하소연하는 축으로 갈려 체감경기가 아직 완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신림1동시장에서 전통한과점을 운영하는 박경식(59.여)씨는 "나아진 게 없다. 너무 안된다"면서 "물건을 좋은 것 쓰고, 깨끗이 진열하고, 배달도 하는 등 매상을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불가게를 운영하는 황옥자(55.여)씨는 "겨울이라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고 말했고, 옆에서 고추기름을 파는 상인은 "물가를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15년째 이 시장에서 닭을 팔고 있다는 진병호 시장번영회장은 "서민들이 많이사는 것은 야채, 육류, 닭, 생선 등인데 지난해에는 중국산 김치파동부터 광우병,조류독감에다 폭설까지 각종 악재가 겹쳤었다"면서 "눈에 띄게 경기가 좋아지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 더 나빠질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인들이 구태의연하게 손님이 와도 뚱하고 쳐다보거나 하면 장사가안되는 것은 당연한 만큼 자체교육을 통해 의식을 깨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재래시장은 그 날 그 날 물건을 구해오기 때문에 물건이 싱싱하고 깎아달라 흥정도가능한 만큼 찾는 손님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나 언론에서는 경기가 나아졌다고들 하지만 회복세가 가장 늦게 찾아오는 시장에서 체감하려면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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