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외국계 IB와 손잡고 중국 한 제조기업의 국내 위안화표시채권 발행을 추진 중으로 이르면 연말께 국내 채권시장에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된다. 한국증권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안화표시채권 발행을 시도하는 만큼 규모는 시장 테스트 성격으로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증권에 이어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도 위안화표시채권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증권사들도 위안화표시채권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에 나섰다.
SC증권은 국내 한 공기업의 위안화표시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SC증권이 위안화 채권 발행을 예정하고 있는데 한국거래소에 채권 거래가 언제부터 가능할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 업계는 위안화 채권을 기반으로 한 투자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이르면 내년 1·4분기에 위안화로 투자하는 중국 채권형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위안화표시채권 및 주식을 담은 투자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역시 위안화 채권 유통을 위한 제도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위안화 채권 상장, 매매거래, 청산결제, 정보분석 등에 관련된 정보기술(IT) 인프라 및 제도를 정비해 29일부터 장내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거래소 채권시장에는 미화·엔화·유로화표시채권의 상장·거래가 가능하며 실제로는 미화표시채권 40개 종목(37억달러), 엔화표시채권 1개 종목(100억엔)이 상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