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주가 연체율 하락과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 완화 기대로 종목별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ㆍ내외 증권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아직까지 주가회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은 15일 이슈분석을 통해 금감원의 12월 카드 연체율 감소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성급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며 은행ㆍ카드업종에 대해 `중립`의견을 냈다. 서영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드 연체율 하락이 일시적인 대손상각에 따라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체율의 본격적인 하락 반전은 2분기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카드사간 한도축소 경쟁으로 신규 연체액, 전이율 등 주요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또 대통령직인수위의 가계대출에 대한 정책기조 완화 움직임과 관련, 아직 변경을 기대하기에도 이르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 시점에서 인수위 관계자가 언급한 완화방침이 정책에 반영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도 은행권의 지난해 12월 신용카드 연체율이 11.8%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지만 이는 은행권의 대손상각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은행권 수익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UBS워버그증권도 연체율 수치가 하락했다고 해서 신용카드 업황이 전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카드주의 매수시기는 일러야 올 1ㆍ4분기 말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민과 외환카드에 대해서는 중립의견을 유지하고 LG카드에 대해서만 매수를 추천했다.
JP모건증권 역시 12월 연체율이 현재의 신용사이클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체율이 정점을 기록할 시기는 1분기 말 또는 2분기 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