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의 초강도 구조조정

사실 지금까지 재벌그룹 총수들의 개인재산 출연이나 출자는 여러번 있었지만 이번 金회장처럼 사는 집을 제외한 모든 재산을 내놓은 경우는 없었다. 채권단은 이를 담보로 대우에 신규여신 4조원을 제공키로 했으며 초단기 여신 10조원에 대해서는 6개월 정도 만기연장해 주기로 했다. 지난 67년 창사후 최악의 악성소문에 휘말려 온 대우로서는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된 셈이지만 마지막 배수진을 친 것이나 다름없다.대우는 총 자산규모 78조여원(지난 4월현재)으로 재계서열 제3위이다. 국내사업장의 종업원만도 10만명에, 관계 협력업체 등을 합치면 20만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 93년에는 세계경영전략을 채택, 동유럽을 비롯, 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에 활발하게 진출, 지난해 연말 현재 598개 해외지사·법인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다. 재계의 총본산인 전경련회장이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만도 엄청나다. 따라서 대우의 「활로 찾기」는 나라 전체로는 물론, 외국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우는 구조조정의 구체척인 실천 방향으로 대우를 ㈜대우와 대우자동차 중심의 전문그룹으로 재편키로 했다. 나머지 계열사는 외국과의 합작이나 매각 등을 통해 분리하며 독립법인화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자연스레 재벌의 선단식 경영이 해체될 것으로 보여 다른 재벌그룹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론이 우세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급한 단기부채가 연장되게 됨에 따라 자산매각을 통한 시간은 벌었다. 이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 얼마만큼 실천에 옮기느냐에 따라 회생여부가 판가름 난다. 대우는 32년전 창사당시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민들은 물론 해외가 모두 대우의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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