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투자 귀재-FRB 의장 추가 양적완화 싸고 의견 엇갈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 오른쪽)이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양적완화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다시 한번 6월까지 예정된 국채매입에 대해 완주를 다짐했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와 세계 최대 중앙은행 수장의 견해가 뚜렷하게 엇갈린 셈이다. 버핏은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발발 이후 정부의 엄청난 규모의 부양책이 진행돼 왔다”면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통화ㆍ재정적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2차 양적완화를 종료해야 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벤 버냉키 FRB의장을 존경한다”면서도 “더 이상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정책적) 변화가 없을 경우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인플레이션을 ‘궁극적 세금’이라고 칭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웃도는 재정적자는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버핏은 가장 큰 숙제로 꼽히는 실업문제에 대해 2012년 대통령선거쯤에는 실업률이 7%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주택시장의 초과공급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경제의 세계 경제 지배력이 약화되면서 달러화의 영향력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버냉키 FRB의장은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실시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날 그는 의회 청문회에서 “완화를 중단함으로써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지거나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양적 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물가를 쌍방향에서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깊이 유의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FRB가 향후 통화 정책에서도 이 같은 점을 깊게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RB가 이날 발표한 최신 ‘베이지북’은 올 들어 지난 2월 중순까지 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베이지북은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주택시장에 대한 신중한 입장도 언급했다. AFP는 지난 1월의 베이지북이 경기 회생에 대해 ‘적당한(moderate)’이란 표현을 쓴데 반해 이번에는 ‘조심스런(modest)’이란 표현이 사용됐음을 주목하면서 FRB가 경기 회복세의 상대적 약화로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투자기관인 핌코의 빌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월례 투자보고서에서 “FRB가 채권매입을 중단하면 채권금리가 올라가면서 주식 시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버핏과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현재 미 국채의 70%를 FRB가 사들이고 있는 데 이것이 일시에 중단되면 정부가 채권 수요를 찾기 위해 수익률을 높일 수 밖에 없으며 결국에는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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