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수수료 인하 경쟁 재연 조짐

IBK, 투자손실땐 면제 검토에 他신생사들도 서비스 강화등 나서


신설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가면서 증권업계에 ‘수수료 인하’ 경쟁이 다시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IBK투자증권이 ‘투자손실시 주식거래 수수료 면제’를 검토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내밀어 다른 증권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기존 증권사들이 이미 주식거래 수수료를 0.015%까지 인하한 가운데 신생업체도 수수료 인하를 포함한 서비스 강화를 다짐하고 있어 시장쟁탈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8월 초 출범한 IBK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수수료체계 도입을 추진 중으로 투자자가 주식을 사들인 후 원금손실이 발생해 매도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8월 초 금융감독 당국에 투자손실시 수수료 면제가 증권거래법 등 관련 법규상 문제가 없는지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현재 IBK증권은 온라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의 경우 0.1%, 오프라인의 경우 0.5%를 받고 있다. 이 증권사는 그러나 신설사로서 타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선택형 수수료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원금손실시 수수료 ‘0원’제도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사항을 포함시켜 다각적으로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IGㆍ토러스ㆍ애플투자증권 등 다른 신생 증권사들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공격적인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토러스증권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보다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우수고객을 중심으로 약 2개월에 걸친 집중적인 주식투자 무료 강연을 제공할 계획이다. 애플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종목 선정, 일대일 투자상담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IBK증권의 ‘수수료 면제’ 방안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주식매매 수수료가 전면 자율화돼 있으나 증권거래법 및 증권업감독규정에 따르면 투자자가 자기책임원칙하에 이뤄지는 주식매매와 관련해서는 직ㆍ간접적인 방식으로 고객의 손실을 전부 또는 일부 보전해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투자손실시 수수료 면제가 이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어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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