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중겸 한전 사장 대외활동 시동

"해외사업 통해 수익성 찾자" 내주 UAE 원전 시찰


취임하자마자 정전사태와 국정감사를 무사히 마무리 지은 김중겸(사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시작으로 대외활동을 본격화한다. 6일 지식경제부와 한전에 따르면 김중겸 사장은 이번주까지 내부 업무보고를 마무리 짓고 다음주 UAE 원전 시찰을 떠난다. 그는 지난 3월 브라카에서 열린 원자력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현대건설 사장 시절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수차례 UAE를 방문한 바 있다. 업무 파악을 마치자마자 UAE를 찾는 것은 '해외에서 원전ㆍ수화력ㆍ신재생에너지ㆍ자원개발 등 다각적인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 사장 자격에서 한전 사장 자격으로 첫 시찰인 만큼 상징적인 측면도 크다. 그는 지난해 제1회 원자력의 날 행사에서 원전 수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UAE에서는 현재 현지 기초작업과 건설기반시설 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김중겸 사장에게는 한층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 김쌍수 사장이 강조했던 '전기요금 현실화'를 비롯해 조직을 쇄신하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김쌍수 전 사장은 최근 사석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전기요금 등의 문제에 있어) 공기업 사장으로서의 한계가 제일 힘들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겸 사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지난달 18일 최중경 장관 주재로 지경부에서 열린 정전대책회의에서 기자와 만나 "불이 났는데 불부터 꺼야지 포부가 어디 있느냐"며 빠른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최근까지 업무파악을 하며 전기요금 등의 문제에 있어 어느 정도 본인의 생각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중겸 사장도 수년간 지속된 적자 등 경영지표 개선을 위해서는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뒤늦은 취임식에서도 "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면서 전기요금의 단계적 현실화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8월 전기요금을 평균 4.9% 올렸지만 원가율은 90.3%에 머물고 있다. 한전은 6월 말 현재 차입금 잔액이 29조원이고 부채비율은 101.0%다. 아직까지는 김중겸 사장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국감장에서도 명확한 답변으로 호평을 받으며 "현대건설 등에서 쌓은 내공이 상당하다"고 인정 받았다. 하지만 결국은 전임 김쌍수 전 사장이 직면했던 공기업 수장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하는 것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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