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암보험 틈새상품으로 각광… 대형사 판매 재개

삼성생명 한달만에 10만건 팔아

삼성생명의 암 전용 보험 상품이 히트를 친 탓일까. 지난 2000년대 중반 생명보험ㆍ손해보험 가릴 것 없이 약속이나 한 듯 암 전용 상품의 판매를 접었던 대형사들이 다시 암 보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보험사들이 위험률 관리에 자신감이 붙은 데다 암 보험이 틈새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이르면 이달에 암 전용 상품을 내놓는다.


삼성화재의 이번 결정에는 삼성생명의 암 보험 판매 호조가 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7년 만에 선보인 삼성생명의 암 보험은 100세까지 보장하고 암 진단 시 5,000만원(고액암은 1억원)을 주는 게 특징으로 지난 4월 말 나와 한 달여 만에 10만여건이 팔렸다. 이 정도 판매 실적은 내부 예상치의 두 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그간 중대질병(CI) 보험에 특약 형태로만 판매됐던 암 보험을 새로 내놓을 것"이라며 "보험료 갱신 주기는 삼성생명과 같은 15년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출시 시기를 7월로 잡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회사 측은 "암 통계가 축적돼 이전보다 상품 리스크가 줄었고 불황 여파로 꼭 필요한 보험 위주로 가입하려는 실속파가 늘면서 암 보험 수요가 증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밖에 흥국생명은 암 단계마다 보험료 지급을 달리 책정한 암 보험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교보생명도 상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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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해상도 판매를 접은 지 5년여 만인 2010년 암 보장 전용인 하이라이프 암 보험을 선보였다. 이후 현대해상은 암 재발 시까지 보장하는 멀티플 암 보험,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해주는 계속 받는 암 보험을 잇따라 내놓으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짜임새 있게 짰다.

이미 암 보험을 판매해온 동양생명ㆍAIA생명ㆍ한화손보 등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의 재진입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중형사 관계자는 "대형사라 영업력이 강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상품 구조, 보장 내역, 갱신 시 보험료 인상 폭 등을 두루 따져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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