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경태(20ㆍ연세대2)와 강성훈(19ㆍ연세대1)이 내년 시즌 10개 이상의 코리안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아시안 게임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코리안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전에 출전하지 못한 두 선수를 두고 '출전 기회를 주라'는 여론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일부 회원들의 주장이 맞서자(본보 26일자 30면 참조) 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세웠다.
협회 측이 27일 밝힌 대책은 김경태와 강성훈에게 대기 시드 순번을 부여하고 리 랭킹(Re-Ranking)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대기 시드 순번 부여'는 당초 풀시드권자 143명과 대기 시드자 20명이 정해져 있었으나 이들 뒤로 김경태와 강성훈을 넣어 21, 22번을 주겠다는 것. 시드권자 우선의 원칙을 지키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자들에 대한 특전도 주는 셈이다.
이에 따라 두 선수는 결원이 생길 경우 순번에 따라 출전 기회를 얻게 돼 예년 기준으로 볼 때 약 70%가량의 대회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출전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도 랭킹 산정에서 인정 받을 수 있게 됐다.
협회측의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두 선수는 규정에 따라 코리안 투어 대회는 연간 3개 밖에 초청 받을 수 없으며 상금도 랭킹 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프로 선수지만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개점 휴업'상황을 맞을 상황이었다.
협회 측의 또 다른 대책인 리 랭킹 제도도 두 선수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리 랭킹 제도란 퀄리파잉스쿨 통과자(45명)와 베어리버(2부)투어 상위입상자(6명), 대기 선수(20명)를 대상으로 당해 년도 9월30일 이전까지의 성적, 즉 상금랭킹에 따라 시드 순번을 다시 매기는 것.
즉, 시즌 초에 대기 순번자였더라도 상반기 성적이 좋아 리 랭킹으로 일정 범위 안에 들면 하반기 대회는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협회 측은 "리 랭킹 제도는 선수들의 선전 의지를 고취시키고 시드전에서 다소 부진했더라도 만회할 기회를 주기 위해 일찍부터 도입을 논의하던 것이었다"며 "결과적으로 김경태와 강성훈 선수에게는 자력으로 하반기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 랭킹 제도는 동절기 경기 시간이 짧아짐에 따라 출전인원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10월에는 상금랭킹 133위까지, 11월과 12월에는 123위까지만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