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氣와 따로 노는 찜통더위 입추 지났지만 30도 웃도는 한여름 날씨 지속 지난 주말엔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 발효되기도직장인들 퇴근 하자마자 백화점등서'공짜 에어컨' 즐겨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송대웅기자 sdw@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입추 지난 거 맞아요? 아무리 절기가 날씨와 안 맞다고 해도 차이가 너무 심하네요." 가을의 문턱이라는'입추'와 '말복'까지 지났지만 연일 30도를 훨씬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절기(節氣)와 따로 노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체감온도가 워낙 높은데다 연일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다 보니 낮과 밤의 일교차는 물론 매일 똑같은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폭염특보가 처음으로 발효된 것은 지난 3일. 말복인 8일에는 서울 낮 기온이 35.4도까지 오르면서 지난 2004년 8월11일 35.7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에는 강원 홍천이 36.6도까지 올라 최고 기온을 보였고 서울도 34.5도까지 치솟는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일주일 넘게 전국이 폭염에 휩싸인 것이다. 올해 여름이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지는 것은 무더위가 예년에 비해 일찍 시작된데다 지난해 여름 기온이 다소 낮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평균 기온을 보면 이번 무더위가 유달리 심한 것은 아니다. 8월1일부터 15일까지 낮 최고 평균 기온을 따져보면 2004년이 33.0도, 2005년 30.0도, 2006년 32.8도였고 지난해는 29.2도로 조금 낮았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올 여름 무더위가 지난달 초부터 시작돼 조금 이른 감이 있는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기온이 높다 보니 시민들이 유난히 덥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 "8월 중순 평균 기온에 비춰볼 때 올해가 유달리 더운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일 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생활 패턴마저 바뀔 정도다. 직장인 서은영(32ㆍ가명)씨는 퇴근 후 네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이나 대형 서점을 찾는다. 더위가 가실 때까지 공짜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서다. 서씨는 "파트타임 직이라 오후5시 정도에 퇴근하면 백화점 내 장난감 코너나 서점에서 아이와 함께 저녁 늦게까지 보낸다"며 "남편이 간혹 일찍 퇴근하면 함께 한강공원을 찾아 더위를 식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본의 아니게 퇴근 시간이 당겨진 사람들도 있다. 서울의 한 지방검찰청에 근무하는 이모 검사는 요즘 오후6시 '칼퇴근'을 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오후6시만 되면 사무실 에어컨 가동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남은 일거리를 처리하기 위해 서류뭉치를 집으로 가져가는 그는 "못다한 일을 싸 들고 집에 가서 하다 보니 집사람 눈치도 보이고 보따리 장수가 된 느낌"이라며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일의 효율이 떨어져 무조건 절약만 강조하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푸념했다. 기상청은 이번주 중반 전국적으로 한때 비나 소나기가 내리면서 기온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당분간 찜통 더위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야외 활동이나 외출을 되도록 삼가고 평소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한편 통풍이 잘 되도록 실내 환기를 자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