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4m퍼팅 극적우승..박지은 `활짝`

극적인 우승이었다. 첫 홀 더블보기, 두 번째 홀 보기, 4번홀 보기로 끝없이 추락했던 박지은(24ㆍ나이키 골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스코어를 줄여 결국 우승고지에 올랐다. 5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골프장(파71ㆍ6,285야드). 1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박지은은 첫 홀 이후 선두 자리를 내준 뒤 뒷걸음질만 쳤다. 그러나 5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데 이어 10번홀 보기도 15ㆍ16번홀 버디로 극복하는 등 끈질긴 우승집념을 보인 끝에 이븐파 71타로 이날 경기를 마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 이날만 4타를 줄이며 추격해 온 캐리 웹 등 공동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루키였던 지난 2000년 그린스닷컴에서 데뷔 첫 승을 이룬 뒤 통산 4승째. 데뷔 이후 매년 승수를 쌓아 온 기록을 이었고 지난 주 칙필A채리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세리에 이어 2주 연속 한국인 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점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을 보였다. 초반은 박지은의 패색이 짙었다. 5번 홀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초반 4번홀까지 4오버파나 친 바람에 본전도 못 찾은 상황. 10번홀 보기로 더욱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승부는 파5의 15번홀 부터 다시 시작됐다. 박지은은 이 홀에서 커가 보기를 하는 사이 1.3㎙짜리 버디를 낚으며 8언더파가 돼 1타차로 따라붙었다. 파4의 16번 홀에는 드라이버 티 샷이 나무에 맞고 페어웨이 안쪽으로 들어 오는 행운을 잡은 데다 5㎙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9언더파 단독 선두 자리를 찾았다. 박지은의 버디를 지켜 본 커가 2.5㎙의 파 퍼팅을 놓치며 주저앉은 것. 그러나 우승은 쉽지 않았다. 박지은은 마지막 홀(파4ㆍ390야드) 핀 183야드 거리에서 5번 페어웨이 우드로 친 세컨 샷이 그린 핀 뒤쪽 왼쪽 러프로 떨어진 데다 칩 샷이 홀을 지나 4㎙나 굴러 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실패할 경우 이미 경기를 마친 웹과 오초아, 커 등과 연장전에 돌입해야 할 절박한 상황. 캐디인 데이비드 브룩과 한참을 상의한 끝에 어드레스를 취한 박지은은 과감하게 퍼터를 밀었고 볼은 그대로 홀에 떨어졌다. 한편 김미현(26ㆍKTF)은 합계 7언더파 277타로 단독 5위에 올랐고 박세리와 한희원은 나란히 4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를 기록, 한국 선수 4명이 톱 10에 자리잡았다. ○…박지은은 이날 나이키와 핑 클럽을 함께 사용해 우승을 거뒀다. 드라이버(400cc)와 페어웨이 우드, 그리고 웨지 등은 소속사인 나이키골프의 용품을 사용했으나 아이언(핑아이3)과 퍼터는 나이키와의 계약 전에 사용했던 핑사의 제품을 들고 나섰던 것. 박지은은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미들과 롱 아이언에서 거리감에 문제가 있어 당분간 핑 아이언을 사용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지은의 우승으로 50%할인판매를 실시한 삼원 가든 신사점과 대치점은 어린이날을 맞은 가족 이용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지은의 아버지인 박수남씨가 운영하는 삼원가든은 박지은이 우승할 때마다 할인 및 무료 제공 행사를 펼쳐 왔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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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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