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수능 시장을 ‘첨단화’로 선점해라.”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육업체들의 ‘포스트 수능 작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의 대학입시 전략을 짜는 진학 서비스는 경쟁의 주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10여개의 교육업체들이 첨단화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치표의 진화=2004학년도까지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사용된 것은 ‘대학 배치표’였다. 대성학원ㆍ종로학원 등 대형학원에서 제공했던 배치표는 수능 총점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입시전략을 짜는 데 있어 절대적인 권력이었다. 그러나 2005학년도부터 단순하게 합산된 수능 성적이 아닌 영역별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가 도입되는 방식으로 입시제도가 변했다.
예전 방식대로 종이 배치표를 통해 입시전략을 세웠던 수험생 중 상당수가 큰 혼란을 겪었고 충분히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대학에 불합격한 학생들도 속속 등장했다. 종이 배치표를 통해 지원 가능 대학을 찾을 수는 있었지만 대학마다 수능 점수 반영율이 달라진데다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입시전략 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게 됐다.
◇첨단화된 ‘진학서비스’=최근 온라인을 통한 합격예측 서비스는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및 학부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성적 분포도나 경쟁률을 보여주고 복수지원으로 나타날 수 있는 수험생의 군별 이동추이까지 감안한 합격 가능점을 예측해주고 있다. 대학별 전형방법을 고려한 수능ㆍ내신 합격점 산출 서비스, 목표대학에 지원해볼 수 있는 모의 지원서비스도 제공한다. 보통 이용료는 업체별ㆍ서비스별로 차이가 있지만 1만~4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주요 업체로는 진학사가 운영하는 진학닷컴과 메가스터디, 유웨이 중앙교육, 청솔학원, 대성학원의 대성마이맥 등이 있다. 입시제도 변화에 따라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하는 수험생들도 급증해 진학사의 경우 2002년에 22만6,000명이던 회원이 2003년에는 약 40만명, 2004년에는 약 54만명, 2005년에는 약 57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입시제도가 바뀌었던 2004년에 회원 숫자가 급증했음을 볼 수 있다.
◇종이배치표도 무시 못해=입시전문가들은 온라인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배치표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배치표는 가ㆍ나ㆍ다 군 대학들을 한번에 평면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최근의 인기 대학이나 학과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 대학마다 아직 성적 순위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며 취업과 맞물려 인기가 급상승하는 학과들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선임위원은 “오프라인 배치표를 통해 대학 입시 흐름을 파악하고 온라인 교육사이트의 합격예측서비스를 통해 입시 전략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