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직급은 일반직인 A1~A15, 관리직인 B1~B5 등 모두 20개다. A직급은 이코노미스트, 행정직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박사학위를 갖고 IMF에 입사할 경우 A11로 들어와서 15까지 단계적으로 승진하는 코스를 밟는다.
B1의 경우 과장(division chief)을 보통 맡는데, 작게는 7~8명, 크게는 20명을 관리한다. 이 국장이 이번에 선임된 B5는 국 단위를 책임진다. 작게는 70~80명, 많으면 200명 가까운 인원을 통솔한다. 특히 B5의 경우 전직 장관 출신이 오기도 하는 높은 직급이다. IMF 국장을 단순히 국내 정부부처의 ‘국장급’과 동등하게 비교해선 안 된다는 게 IMF 출신 경제계 인사들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IMF에서 일했던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직급 기록을 세웠던 것은 추계영 전 경희대 교수로, 재정부문 부국장(B4ㆍdeputy director)까지 올랐다. B1~B2직급에 있었던 한국인들도 몇몇 있다. 정부부처 파견인원의 경우 IMF 직원 직급과 별도로 관리된다. 다만 전문성을 가진 경우 A13이나 A14로 오는 경우도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IMF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29명으로 1.12%다. IMF가 설립된 1945년 이래 처음으로 한국인이 B5직급에 오른 것은 개인 역량과 국가 위상이 한꺼번에 작용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IMF 출신 한 학자는 “국장급, 부총재, 총재 자리는 개인의 실력은 물론 국가의 위상과 정치적 요인까지 모두 작용한다”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아주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