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전역 백색공포 극도의 혼란

맨해튼 경찰서서도 포자발생 비상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이 17일 탄저균 소동으로 폐쇄되고, 뉴욕에서는 경찰서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되는 등 미 전역이 백색가루에 대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 의회마저 패닉 현상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사당 4층에 있는 자신의 보좌관 방에서도 의심스러운 편지가 발견돼 사람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스터트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슐 총무와 러셀 페인골드 상원의원의 보좌관 등 의사당 관계자 34명의 탄저균 접촉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나왔다. 의회 관계자들은 권력의 중심에 있는 하원의장과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탄저균이 들어 있는 편지를 보냈다는 것은 분명한 정치적 메시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신적 종교집단 등 단순한 단체의 소행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하원에서는 보사부 직원이 "하원 환기통을 통해 탄저균 포자가 유입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보고하자 마자 많은 사람들이 소개되는 등 패닉 현상이 나타났다. ◆ 탄저병 검사 대혼란 미 국민들은 현재 탄저균 안전지대는 없다는 두려움으로 공포의 도가니에 몰려 있는 상태다. 미 의회에 이어 이날 뉴욕 맨해튼의 한 경찰서에서도 탄저균 포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병원들은 매일 탄저병에 걸렸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에 시달리고, 이유없이 항생제 투약을 요구하는 환자들과 씨름을 해야 하는 등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별다른 의학적 지식 없는 사람들은 피부에 약간의 상처만 나도 탄저병이라며 병원에 달려오고 있으며, 탄저병 양성반응이 확인된 언론사와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이 탄저병에 걸렸다는 식으로 의사의 처방을 요구하고 있다. ◆ 추가 테러 불안가중 미 연방수사국(FBI)은 브로코 NBC 앵커와 대슐 총무에게 탄저균 포자를 보낸 사람이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편지 겉봉에 씌여진 필체는 물론 내용도 흡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슐 총무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것이 다음(next)이다. 약을 먹어라.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알라신 만세"라는 글귀가 들어 있었고, 브로코에게 보낸 편지에는 '약을 먹어라'란 문장이 '페니실린 먹었냐'란 문장으로 바뀌어 있다. 특히 편지 말미에는 9월 11일이라고 씌워 있다. 미 국민들은 대슐 총무에게 보낸 편지에 들어 있는 다음(next)이란 단어에 극히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대슐 총무에게 보내진 탄저균 포자가 두 번째라는 의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 이와 같은 방식으로 탄저균 살포는 지속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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