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지주회사들이 ㈜LG의 기업분할을 계기로 상승세를 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기업분할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측면에서 호평이 이어지면서 대기업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ㆍ금호석유화학ㆍ한화ㆍSK㈜ 등이 함께 부각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핵심 우량주들을 이미 외국인들이 싹쓸이 해가며우량주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우량기업을 계열사로 보유한 지주회사 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어닝 시즌’(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LG전자ㆍLG화학ㆍ삼성전자 등 자회사들이 실적이 대폭 호전되고 있다는 점도 지주회사들의 주가에 ‘날개’를 달아주고있다.
◇외국인 ‘러브콜’로 고공비행= 최근 지주회사의 주가 강세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한몫을 하고 있다. 19일 ㈜LG와 SK㈜가 신고가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ㆍ금호석유화학 등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LG는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는 연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 가는 30%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20% 수준으로 높아졌다. SK㈜ 역시 15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외국인 지분율 6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제일기획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삼성물산 역시 외 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는 이날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은 4% 포 인트 이상 증가해 17% 대에 달하고 있다.
◇지주회사, 이래서 매력적= 전문가들은 최근 대기업에 대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압력이 높아지고 해당 기업도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나서면서 보유 자산 등 적정 주가에 비해 저평가됐던 지주회사들에 대해 ‘주가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SK㈜에 공격적으 로 매수해 시세가 크게 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대기업 계열 지주회사 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대주주 역시 경영권 보호를 위해 지분 확대를 시도하고 있어 주가 상승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CGM)증권은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지주 체제는 오너 입장에서 기업 경영과 경영권 승계를 원활히 하는 동시에 소액주주에게는배당성향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LG의 기업분할은 다른 재벌들에게 ‘로드맵(청사진)’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일부에 서는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이 많은 유럽계 펀드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지 주회사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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