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도 '총선 물갈이' 불 지피지만…

영남·수도권 일부 중진 겨냥… 민주와 달리 반향 적어

19대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바람이 한나라당을 덮치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과 수도권 일부의 중진의원들을 겨냥한 바람이다. 외부인재를 영입하지는 목소리도 크다. 여기에 민주당 중진의원들의 호남과 수도권 포기가 한나라당에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 전에도 물갈이 바람은 있었지만 이번에 시점이 더 빠른 것은 물갈이를 통한 총선 돌파의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는 게 당내 해석이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원싸움에 돌입했다. 중원이라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마음이 떠난 500만표 정도의 스윙보터(swing voterㆍ부동층 유권자)들을 이야기하는데 한나라당도 중원을 차지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정책과 인물ㆍ행동양식을 갖추자고 강조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공천 논의가 시작되면 블랙홀이 되는 부분도 인정하지만 인재영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좋은 사람들을 당에 영입하는 부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최고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나 이민화 전 호민관, 방송인 김제동씨 등을 영입 대상으로 거론하며 불을 지폈다. 유승민 최고위원 역시 20~30% 물갈이를 예상한 바 있다. 18대 총선 때도 한나라당에는 중진들을 겨냥한 물갈이론이 나왔지만 시점은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된 직후인 2008년 1월이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5개월 이상 먼저 불거진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중진의원들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라면서 "18대 국회에서 갈등을 조율하고 중심을 잡는 중진들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중진 교체론에 힘이 실리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민주당의 호남 출신 중진의원들이 영남 혹은 수도권 출마를 밝힌 것과 달리 한나라당에서는 '자기희생형 출마'가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다. 영남이나 서울 강남 등 한나라당 텃밭의 중진의원들이 자진해 내놓기보다는 외부에서 물갈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반감도 감지된다. 대구 출신의 한 중진의원은 "선수가 높다고 무조건 나가라는 인위적인 물갈이로는 오히려 지역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했고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를 내놓은 민주당 중진의원들은 그동안 텃밭에서 쉽게 당선되다 차기 공천이 힘들어지니 돌파구를 연 것인데 우리가 그것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여야를 불문하고 정책보다 공천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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