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로가 3월부터 매월 셋째 주 일요일마다 보행전용거리로 운용된다. 도심 내 모든 교차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어르신이 많이 이용하는 횡단보도는 보행자 신호 시간이 길어진다.
서울시는 보행전용거리를 확대하고 어린이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걷기 환경을 개선하는 '보행친화도시 서울 비전'을 21일 발표했다.
세종로 남쪽 방향(광화문삼거리→세종로사거리) 550m 구간은 오는 3월부터 매월 셋째주 일요일마다 차량통행을 막고 나눔장터와 예술체험행사가 열리는 보행전용거리로 운영된다. 시는 세종로 보행전용거리를 올 하반기부터 주 1회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북쪽 방향까지 전체 도로의 차량을 통제할 계획이다.
이태원로ㆍ강남대로ㆍ돈화문로는 주말 중 하루를 선택해 시간대별로 차량을 통제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변, 홍대앞 어울마당로, 안국동사거리 감고당길 등은 전면 차량 출입을 막는 보행전용구간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시는 해당 구청, 주민 등과 협의해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시범 운영한 뒤 정례화 방안을 확정한다.
시는 주택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이면도로 중 편도 1차로는 차량 제한속도를 현행 시속 40㎞에서 30㎞로, 편도 2차로는 6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을 경찰청과 협조 중이다. 올 상반기 중 혜화동길에 먼저 적용되며 효과분석에 따라 대상지역이 확대된다.
하반기부터는 청계천길을 시작으로 점차 종로ㆍ남대문로ㆍ세종대로 등 다른 도심부까지 제한속도를 30㎞/h로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강북구 화계초등학교와 용마(광진구)ㆍ대광(성북구)초교 등 10곳은 어린이 보행전용거리로 지정돼 등하교 시간대 학교 앞 도로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며 폐쇄회로(CC)TV와 교통안전 표시도 많아진다.
또 어르신이 많이 다니는 탑골공원ㆍ보라매공원 주변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 길이는 25%가량(10m 기준 10초→12.5초) 길어지고 도심 내 모든 교차로에는 단계적으로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연세로ㆍ성북동길 등 5곳은 2014년까지 보도를 넓히고 안전 시설물을 보강해 걷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명소로 탈바꿈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동차에 중독된 도시 체질을 바꿔 서울을 보행친화도시로 만들어가겠다"며 "시내 차량 통행을 줄이기 위해 도심진입 통행료를 인상해 시민 부담을 늘리는 방식이 아닌 대중 교통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