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테크는 1년 단위' 원칙 없어진다

시중은행, 3~6개월 및 2~3년 고금리 상품 쏟아져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하게 유지됐던 '1년 단위'원칙이 깨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1년 단위 상품엔 3~6개월 짜리 상품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2~3년짜리 장기상품과 큰 차이가 없는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는 등 은행권 역시 1년단위 상품으로 고객을 유도해 왔지만 최근 들어선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기에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한 소비자들의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시장금리 연동형 단기(3,6개월) 예금 상품, 금리가 오르기 전에 저비용으로 장기자금을 흡수한다는 차원에서 장기(2,3년) 예금 상품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3개월제도 엄연한 예금상품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나타난 큰 변화 중하나는 은행들이 3개월제 상품을 금융상품의 본격적인 범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점이다. 과거 3개월제 상품은 1년제에 비해 금리가 크게 낮은 정기예금 상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정도가 고작이었지만 최근엔 3개월짜리 지수연동예금 상품까지 등장했다. 시중부동자금이 좀처럼 흡수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은행들이 3개월짜리 단기자금에도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3개월 만기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KB리더스정기예금)을 16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최고 연 8.0%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품으로 주가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고객들을 위해 설계됐다. 6개월짜리 지수연동예금 상품은 초기엔 없었지만 요즘은 거의 모든 은행이 내놓은 상품이 됐다.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회전식 정기예금도 시장금리를 좀 더 면밀하게 추적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최근처럼 콜금리에 비해 시장금리가 상승폭이 크면 유리한 구조다. 우리은행의 오렌지정기예금은 6개월과 1년제로 나뉘며 3개월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반영한다. 6개월짜리는 현재 CD금리를 그대로, 1년짜리는 CD금리에 0.3%포인트를 더한 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조흥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탑스 CD연동정기예금'도 비슷한 구조로 설계됐다. ◇2,3년제 고금리로 유혹 = 일부 은행은 향후 금리가 많이 오를 것을 겨냥, 2~3년짜리 상품에 높은 금리를 부여하고 있다. 기간이 길어지면 자금을 좀 더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실속도 깔려있다. 하나은행은 이달말까지 2년짜리와 3년짜리 정기예금에 0.4∼0.5%포인트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을 실시한다. 1억원 이상 가입하면 2년제는 연 4.8%, 3년제는 5.0%의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이 최근 내놓은 '우리파워인컴펀드'는 6년이란 장기간을 설정한 대신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 파생상품 투자신탁상품은 5년만기 국고채 금리에 1.2%의 가산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가 변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지만 현재 수준의 국고채 금리가 유지되면 연 6% 이상의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밖에 최근 금리 인상과정에서도 은행들은 2~3년짜리 장기예금 금리를 더 많이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수시입출금식예금 금리를 0.2% 인상하면서 1년이상 정기예금 상품은최고 0.45%포인트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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