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도레이케미칼 이르면 6월 중 자진 상폐

모회사 첨단소재 "속도 경영위해 결정"… 주식 공개매수

매수가 주당 2만원에 상한가


도레이케미칼(008000)이 이르면 6월 초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도레이케미칼은 31일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일본 도레이그룹의 한국법인이자 도레이케미칼의 최대주주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자사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현재 도레이케미칼 주식의 56.32%인 약 2,611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매수를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이다. 도레이첨단소재가 매수할 주식수량은 발행주식의 43.68%인 약 2,025만주이며 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이다. 이날 도레이케미칼 주가는 1만7,000원으로 출발했지만 공시를 통해 매수가격이 2만원으로 알려지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1만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웅진케미칼을 인수해 지난해 3월 도레이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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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자진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경영한 결과 상장사이다 보니 의사결정 속도가 늦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지분을 모두 확보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맞게 속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도레이케미칼 측은 "오는 20일까지 공개 매수를 실시해 주식을 취득하고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으로 관계기관의 승인을 얻어 최대한 신속하게 자진 상장폐지를 할 것"이라며 "공개매수한 주식을 단기간 내에 제3자에게 양도할 계획이 없고 제3 자와 이 같은 내용을 협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폐지를 '깜짝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웅진케미칼을 인수할 당시 "상장폐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인수한다고 했을 때 상장폐지 의구심이 일었지만 사측의 강력한 부인으로 시장은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본 기업 입장에서 한국 소액주주들에게 50%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없는 데다, 굳이 상장을 해서 공시의무 등을 시행할 필요가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도레이레미칼은 이르면 6월 초 상장폐지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주식 공개매수 관련 법률 대리를 맡은 임신권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도레이첨단소재가 도레이케미칼의 지분 95%를 취득한 후 도레이케미칼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고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을 한 후 승인이 나면 정리매수 절차가 진행된다"며 "공개매수 후 4월쯤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6월 초에는 상장이 폐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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