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외화차입여건 대폭 호전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차입 여건이 지난 한해 동안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들여온 중장기외화차입금 규모는 120억4,000만달러로 99년 86억7,000만달러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중장기외화차입금리는 지난해 1월 리보(런던은행간금리)+1.31%에서 연말에는 리보+0.85%로 1년 사이에 가산금리가 0.4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99년 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외채는 총 470억달러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381억달러로 줄었고 외화자산(일반ㆍ특수은행, 종금사) 총액도 99년 말 1,12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에는 947억달러로 감소했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시중은행이 조달한 외화는 14억5,000만달러로 99년 1억달러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국민ㆍ주택ㆍ신한ㆍ수출입은행 등 우량은행들의 경우 신용으로 외화를 들여온 반면 신용도가 떨어지는 비우량은행 및 지방은행은 중장기차입의 대부분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또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의존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