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닉스 인수 위해 계열사 매각도 고려"

이종철 STX 부회장 "OSV 지분매각은 투자 회수 차원"


이종철 STX 부회장이 "하이닉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경영권을 포함해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저녁 기자와 만나 "원칙적으로는 우리가 매각할 수 있는 우량자산을 처분해 인수자금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인수규모가 커질 경우 경영권을 포함한 계열사 매각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자금마련을 위한 매각폭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 STX OSV의 지분매각이나 STX중공업의 프리IPO(PRE-IPO) 추진 등은 하이닉스 인수건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STX유럽은 최근 싱가포르증시에 상장된 STX OSV의 일부 지분매각을 통해 약 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부회장은 "중공업이든 다롄이든 프리IPO 일정은 이것과 무관하게 진행하는 것"이라며 "OSV(지분매각) 역시 이와 무관하게 작업을 올해 초부터 해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OSV 지분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를 묻자 "돈에 꼬리표는 없다"고 여운을 남기면서도 "현재로서는 인수자금은 아니고 조선이 해외투자한 것에 대한 회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하이닉스 인수 이후 대규모 투자수요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관련해 "시장에서 오해하는 부분"이라고 운을 뗀 뒤 "어떤 기업이 인수하든 자체자금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주가 다르기 때문에 자기자금을 집어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인수과정에서 100% 구주가 아니라 신주를 발행해 2~3년 혹은 3~4년간 투자가 충분하다고 볼 때 인수하는 것"이라며 "실사과정에서 자체 수익범위 내에서 투자가 가능한지, 더 필요하다면 이번에 매각구조에서 신주 비율을 늘릴 것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하이닉스 자체가 경기 사이클이 있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시장이 좋을 때는 매니지먼트와 관계없이 수익이 나는 것이고 시장이 나쁘면 방법이 없다"며 "STX가 하는 해운ㆍ조선이 대표적인 시황업종이기 때문에 리스크 매니지먼트나 시황 사이클에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 참가자가 SK든 누구든 간에 반도체산업을 제일 잘아는 것은 하이닉스 경영진"이라며 "결국 시황이 좋을 때 이익을 관리하고 나쁠 때 견디는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수전에서 가격 외 주요 승부처가 '누가 업을 더 잘 이해하고 경영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봤다. 그는 STX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자신이 있다고 보니까 하는 것"이라며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우리가 잘할 수 있고 무리가 갈 수 있는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 추진하겠다는 게 회장의 뜻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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