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최경주 선수가 준우승을 기록한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경기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골퍼들은 아마 아쉬움의 탄성을 질렀을 것이다. 최 선수가 1타차로 어니 엘스를 바짝 추격했을 때는 모든 팬들이 한 마음으로 역전 우승의 희망을 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는 다 알다시피 13번홀 이후 퍼팅 부진으로 무너져 단독 준우승의 기회까지 놓치고 말았다.
이날 최경주의 퍼팅은 모두 35개. 전날의 25개보다 무려 10개나 많았다.
이 기록을 보면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속설에 다시 한번 머리가 끄덕여 진다. 더구나 최경주 선수의 마지막 라운드 드라이버 샷은 평균 거리가 284.5야드로 4라운드 평균과 같고 정확도는 93%로 4라운드 평균인 88.9%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기사를 보면서 퍼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이번 경기를 보면서 겨울철이라고 웅크리고 있는 골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퍼팅 연습이라는 생각을 했다. 추운 곳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하루 몇 십분씩 꾸준히 연습하면 꽃 피는 봄쯤 화려한 비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퍼팅 연습기가 있는 골퍼라면 아침 저녁으로 20~30번씩 매일 퍼팅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퍼팅 연습기가 없다면 군용 모포처럼 털이 짧고 결이 고른 천을 깔고 연습을 하면 된다. 일정 거리를 보내는 연습에만 치중하면 그린 잔디에 적응하기 힘들어 질 수도 있으므로 퍼터 헤드에 볼을 정확하게 맞추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퍼팅도 분명 임팩트가 있다. 올 겨울에는 퍼팅 임팩트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해보자.
분명히 긴장된 순간도 그 감각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며 점차 퍼팅 성공횟수도 늘어 그린에만 올라가면 자신 있게 볼 앞에 다가 설 수 있을 것이다.
<서일전문대 골프지도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