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뉴저지, 에볼라 환자 접촉 후 귀국 의료진 전원 격리키로

에볼라 감염·의심 환자와 접촉한 여행객도 포함

에볼라 환자 발생으로 비상이 걸린 미국 뉴욕과뉴저지주가 24일(현지시간) 중앙정부의 지침을 한층 뛰어넘는 강력한 예방 조치를 내놨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감염·의심 환자와 접촉한 뒤 귀국한 모든 의료진과 여행객에 대해 21일간의 의무격리 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주지사와 쿠오모 주지사는 미국 중앙정부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해 마련한 지침보다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자발적인 격리 조치로는 충분치 않다”며 “사안이 위중한 만큼 사태 대응을 자율 준수 시스템에만 맡겨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도 “더이상 CDC의 지침에만 의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21일간 감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들을 격리하지는 않고 있다.


26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이 의무격리 명령에 따라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을 다녀온 뒤 뉴욕의 존 F.케네디 공항과 뉴저지의 뉴어크 리버티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의료진은 자동 격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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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두 곳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서아프리카 여행객들은 주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엄격한 인터뷰를 거쳐 에볼라 감염·의심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격리된다.

의무격리 기간이 21일인 것은 에볼라 잠복기가 최대 21일이기 때문이다.

두 주지사는 의무격리되는 여행객 숫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저지·뉴욕주가 이같은 고강도 대책을 내놓은 것은 최근 인구 800만의 대도시인 뉴욕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뉴욕으로 돌아온 미국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는 지난 23일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에볼라 발생 초기부터 서아프리카에 의료진을 파견해온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에볼라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전염성이 없다며 이같은 조치는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조치는 뉴욕시 보건당국과의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발표된 것이라면서 누구를, 어떻게 식별해 격리할지 등 조치의 효과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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