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7증시진단/서울 경제신문­한투 공동 전문가 50인 설문

◎“3분기부터 침체악몽 벗고 대세상승”/노동법·대선 등 장외 변수따라 증시요동/34%가“정책 일관성 없다” 가장 큰 문제로/자율확대­기관투자가 육성정책 중심돼야/종합지수 900∼1,000P예상 “600P는 붕괴 안될것”정축년 주식시장은 2년넘게 진행된 침체상을 벗어나 힘찬 상승세를 보일수 있을 것인가. 서울경제신문은 한국투자신탁과 공동으로 증권관련 전문가 50인에게 주가전망 및 주식시장과 관련된 20개 주요사항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현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경기침체 및 경상수지 적자, 정부공기업매각이 내년에도 주가상승을 가로막는 최대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3.4분기 이후 경기저점을 확인하고 금리하향안정과 함께대세상승기에 진입할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 예상최고치는 9백∼1천포인트로 조사됐으며 저점으로는 대체로 6백포인트선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짧은 기간동안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후진국형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선진국형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경제 및 증시정책, 기관투자가 육성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한다고 지적했다.<편집자주> 증권전문가들은 현재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경상수지적자(36%)와 경제정책 일관성 결여(30%)를 지적했으며 산업구조조정 미흡이라는 의견도 28%를 차지했다. 그러나 물가불안, 과도한 외채, 노사대립을 현재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한 전문가가 한명도 없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정부가 역점을 두어야 할 경제정책으로는 경상수지 적자개선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46%로 가장 많았고 산업구조조정(20%), 경제규제완화(10%) 순으로 나타났다. 2백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96년 경상수지 적자는 정부가 효율적인 관리에 나선다면 올해중에 소폭 축소돼 1백50억원전후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70%로 압도적 다수를 기록했고 지난해와 비슷한 2백억달러 전후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26%에 달해 큰 폭의 경상수지 개선이 힘들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증권시장에서 논의의 촛점이 돼왔던 경기저점에 대해서는 각각 42%의 응답자가 올 2.4분기와 3.4분기라고 내다봤고 4.4분기라는 응답자도 14%에 달했다. 지난해 11월말기준으로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4.3%의 상승률을 기록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10%에 불과한 반면 ▲비슷하다 26% ▲4.5∼5.0%로 소폭 상승한다 50% ▲5.0∼5.5%로 상승한다 14% 등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의 90%로 물가불안이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동산 가격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약5%)이상의 부동산가격상승을 예상한 답변은 전체의 26%를 차지했었으나 올해는 34%로 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세분해 보면 ▲물가상승률∼실세금리 이하(5∼11%대)가 20%를 점유했고 ▲실세금리(11%대) 이상의 부동산가격 상승을 예상한 응답도 14%에 달했다. 물가상승우려와 달리 시중금리는 대체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표적인 채권수익률인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해 평균 11.84%(추정)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1.0∼11.5%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58%, 11%이하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답변이 8%를 차지했다. 물가상승전망에도 시중금리의 하향안정추세가 전망된 것은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OECD가입에 따른 외화채권매입자금 유입증가 및 대기업들의 국외차입 증가예상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수출경쟁력과 경상수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초 1달러당 1백3.9엔에서 10월19일 1백14.57엔으로 상승함에 따라 연평균 1백8엔을 기록했다. 올해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와 비슷하다가 30% ▲소폭 상승해 1백10∼1백15엔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도 20%를 차지해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46%에 달하는 증권전문가들이 1백∼1백5엔대로 소폭 하락하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경제전망을 배경으로 85.7%의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지난 2년여의 침체기를 벗어나 올해중에 대세상승기로 전환될 것이고 전망했다. 그러나 조사대상인원의 14.3%는 올해도 대세하락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우리 주식시장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증권정책 일관성 결여」가 34%를 차지해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갈팡질팡하는 정부정책이 증시의 자율기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반인 및 정부관료의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문제라고 밝힌 전문가들도 16%를 차지했고 ▲지난친 단타매매 12% ▲증권업무에 대한 과도한 규제 10% ▲투자자 위주의 제도미흡 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식투자가 일상 경제생활의 하나로 정착돼 제도적으로나 인식면에서나 투기의 대상에서 제외될 때 주식시장은 안정되고 성숙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따라 정부당국이 올해중에 가장 중점을 둬야할 증시정책에 대해서는 설문대상자의 30.6%가 ▲시장자율 기능확대라고 답했다. 또 ▲기관투자가 육성 20.4% ▲투자심리안정 16.3% ▲장기투자자 우대정책 12.2% ▲공정거래 질서확립 10.2%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중에 주가상승계기를 마련할수 있는 요인(3개이내 복수선택)으로는 ▲경기저점 확인후 회복세진입이라고 지적한 전문가들이 29.1%(43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금리하향안정 19.6%(29명) ▲수급여건 개선 14.9%(22명) ▲경상수지 개선 12.8%(19명) ▲기관매수기반 확대 6.1%(9명) ▲대선기대감 부각 6.1%(9명) ▲달러에 대한 엔화환율 하향안정 4.7%(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가하락에 영향을 줄수 있는 변수(3개이내 복수응답)에 대해서 증권전문가들중 23.1%(33명)가 경상수지 적자지속이라고 지적했고 16.1%가 경기하강국면 지속을 하락요인으로 꼽아 올해도 지난해처럼 경기변수가 주가향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전망이다. 또한 ▲공기업 주식매각 물량부담도 주가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15.4%(22명) ▲노사관계 불안 12.6%(18명) ▲수급불안가중 8.4%(12명) ▲엔화약세 및 달러강세 지속 7.7%(11명) ▲정치적 불안감 증대 7.0%(1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예년과 달리 눈에 띠는 것은 정치적 불안 및 노사대립이 예상증시악재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증시가 경기를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올해는 경기는 물론 대통령선거, 노동법개정을 둘러싼 노동계반발 등 보다 많은 변수에 의해 움직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내년중 종합주가지수 최고기록에 대한 설문에 ▲9백∼1천포인트 38% ▲8백∼9백포인트 34% 등 절대다수가 1천포인트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해 지난해초 설문조사에서 1천∼1천2백포인트 전후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었다, 이에반해 24%에 해당하는 12명이 최고지수로 1천∼1천1백포인트를 낙점해 상당히 낙관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도 다수 있음을 알수 있다. 종합지수 최고치 기록 시점은 ▲4.4분기가 66%로 가장 많았고 ▲3.4분기 26% ▲1.4분기, 2.4분기 각각 4% 등으로 대다수가 증시활황시기를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종합지수 최저점에 대해서는 ▲6백∼6백50포인트와 ▲6백50∼7백포인트가 각각 38%로 조사돼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최소한 6백포인트가 붕괴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종합지수 최저점이 6백포인트 이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도 10%를 차지했다. 또 종합지수 최저점 도달시기는 절대다수인 76%가 1.4분기, 24%는 2.4분기중이라고 밝혀 상반기 증시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읽을수 있게 했다. 내년중 장세를 주도할 유망테마주(3개이내 복수응답)로는 ▲금융산업 개편관련주 21.6%(30명) ▲M&A관련주 20.9%(29명) ▲SOC관련주 12.9%(18명) 등 경기와 관련없는 테마가 1∼3위를 차지했으나 11.5%에 해당하는 16명이 경기관련 대형주를 추천해 눈길을 끈다. 이는 경기저점이 확인된다면 하반기 증시에서 그동안 낙폭이 큰 경기관련 대형주가 인기 주식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밖에 유망테마주로는 ▲환경.신물질 개발관련주 9.4%(13명) ▲방송.정보통신 관련주 9.4%(13명) ▲중저가대형주 5.8%(8명) ▲중소형 개별종목 4.3%(6명) 등의 순으로 추천됐다. 장기투자 유망업종에 대한 설문에는 29명(21.6%)이 전기전자주를 선택했고 이외에 ▲은행 18.7%(25명) ▲건설.시멘트 17.9%(24명) ▲제약 9.0%(12명) ▲석유화학 6.0%(8명) ▲증권 5.2%(7명) 등의 순으로 많은 추천비율을 기록했다. 97년 유망종목(각 3종목 추천)은 6명이 추천한 삼성전자, 한국이동통신이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관, 현대건설 각5명 ▲성미전자, 조흥은행 각4명 ▲동아건설, LG정보통신, 국민은행, 삼성화재 각 3명 ▲흥창물산, 대구은행, 제일은행, 신한은행, 현대차, 효성T&C 각 2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최상길> ◇설문에 응해주신분 구형우 한솔제지 사장 김관종 동서증권 사장 김상기 삼성생명 증권사업부 이사 김원식 닛꼬증권 영업부장 김유상 투신협회장 김윤학 중앙투자신탁 사장 김종환 대한투자신탁 사장 김창희 대우증권 사장 김충환 종근당 사장 노재욱 대한생명 주식부장 김석동 쌍용투자증권 사장 민창기 장은투자신탁운용 사장 박두용 한화증권 사장 박도근 선경증권 사장 박승복 상장협의회장 방민환 서울투자신탁운용 사장 변형 한국투자신탁 사장 성재갑 LG화학 대표이사 손경식 제일제당 회장 손원일 조흥은행 증권투자부장 이현구 한일투자신탁 사장 안길룡 동양증권 사장 엄길청 아태경제연구소장 연영규 증권업협회 윤경희 아이엔지베어링증권 서울지점장 윤희욱 교보투자신탁운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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