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주기(3월21일)를 앞두고 직계 몽(夢)자 항렬 오너들이 속속 현대그룹의 상징인 계동사옥에 둥지를 마련하고 있다.17일 현대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정 명예회장 2남)은 지난 주말 현대모비스가 여의도 에서 계동사옥으로 컴백하고, 이달중 현대하이스코가 입주하는 것을 계기로 양재동 사옥과 원효로(AS본부) 집무실 외에 계동도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정 회장이 계동에 들러 보고를 받거나 회의를 주재할 경우에 대비해 별도의 집무실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은 본관 6층 박정인 모비스 회장 접견실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초 양재동에 사옥을 마련하며, 계동을 떠났던 정 회장이 고향에 다시 둥지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7남)은 최근 계동 별관 7층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회사가 광화문사옥을 2년 일정으로 리모델링 작업을 실시하면서 현대차로부터 계동 본관 7~9층 등을 빌리게 된 것.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 96년 고문으로 물러 앉았던 정 회장은 계동사옥 입주를 계기로 경영전면에 나선데 이어 오는 5월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6남)은 주로 의원회관이나 축구협회 사무실을 사용하지만 계동사옥에 들를 때는 본관 11층 회장ㆍ사장 공용실을 사용해 왔으며, 중공업이 11층을 현대하이스코에 빌려 주고 14~15층을 현대차로부터 임대하면서 지난 주말 14층으로 옮겼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5남)은 본관 12층에 터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주주로서 아산(대북사업)을 비롯 엘리베이터, 상선 등 계열사의 업무를 챙기고 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