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소비계층 피해구제 최선" 창립 19돌 맞는 소비자보호원 이승신 원장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소보원은 장점이 매우 많습니다. 무엇보다 시장경제를 견인하는 소비자의 자발적인 요구에서 힘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6년 7월1일 정부 산하 특수 공익법인으로 출범,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이승신 원장(51ㆍ사진)은 29일 소보원의 존재 의의를 이같이 설명했다. 소비활동 과정에서 피해를 겪는 국민이면 누구나 주저 없이 소보원을 찾을 정도로 이제 소보원의 존재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 기관과 비교할 때 소보원만이 갖는 독특한 포지셔닝도 존재한다. 이 원장은 "소보원과 달리 외국의 소비자 기관은 주로 소비자보호청 등 정부기관 형태가 많아 제도와 규제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힘을 발휘한다"며 "이는 거꾸로 자유 시장경제 흐름 속에서 지나친 규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19살' 소보원 내 이 원장의 포지셔닝 역시 독특하다는 것. 2004년 9월 취임 당시 소보원 최초의 '공모제' 원장이자 '여성' 원장으로서 그는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년여가 흐른 지금은 소보원 원장 중 가장 활발하게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 작업을 펼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강연회 등을 찾아 기업 CEO에게 소비자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소비자 문제에 대해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기업이 자율적으로 소비자 문제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또 소비자 분쟁조정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기업과의 불미스러운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내부 윤리경영체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사업자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내부 부패 여부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30일 열리는 19주년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소보원 윤리헌장을 선포하고 전직원이 청렴의무 서약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지난 19년간 부정부패가 전혀 없었던 기관으로서 소보원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게 이 원장의 솔직한 바람이었다. 아울러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저소득층ㆍ저학력자ㆍ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는 소비자 복지의 '양극화' 문제 해소에 전력 질주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특히 지방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양극화 문제는 이미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들의 피해구제에 소보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29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