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자본 부족 350억달러”, 씨티 “더 많은 은행 불합격 했을 것”
유럽연합(EU)이 지난주 말 발표한 스트레스테스트(자산건선성 평가) 결과가 지나칠 정도로 엉성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등 해외 금융회사들은 이번 평가에서 7곳을 제외하고 모두 통과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평가에서 통과하지 못한 7개 은행들의 증자 필요 금액은 35억 유로에 불과한 데 이는 기준이 지나치게 완화됐기 때문”이라며 “17곳은 가까스로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평가에서 통과 기준으로 삼은 기본 자기자본(Tier1) 비율을 6%가 아니라 8%로 설정했다면 은행들의 증자 필요 금액도 270억 유로(약 350억 달러)로 늘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티그룹은 “유로존 국채 물량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까지 포함하면 또 다른 24개 은행들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티그룹은 “각국 국채를 좀 더 엄격한 회계기준으로 평가했다면 50%의 은행은 불합격 판정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이번 평가를 강력히 비판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번 평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가 부도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번 테스트 결과는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