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들이 상권 특성에 따라 매장을 차별화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이른바 ‘맞춤형 매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은 기존의 호아빈 브랜드 외에 ‘리틀 호아빈’과 ‘호아빈 패밀리’를 추가로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리틀 호아빈은 베트남쌀국수의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저가형 브랜드. 기존 매장가격보다 1,500원 정도 저렴한 리틀 호야빈은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이나 주요 상권의 건물 내에 푸드코트 형태로 입점시켜 매장 임대료나 인건비를 줄였다. 호아빈은 앞으로 리틀 호아빈을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푸드코트 형태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호아빈 패밀리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고객이나 모임장소가 필요한 단체 손님들을 겨냥해 만든 브랜드.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1호 매장은 지리적 특성상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호아빈 매장보다 매장 면적이 2배나 크고 메뉴 역시 단체 손님들을 겨냥한 요리 중심으로 꾸몄다.
전통 비빔밥전문점 ‘고궁’도 상권 및 고객 특성에 맞춘 매장 차별화로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비빔밥의 본고장 전주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고궁은 서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당시 상권 확보에 애를 먹었다. 전주에 비해 서울 상권이 크고 세분화돼 있을 뿐더러 ‘비빔밥’이라는 메뉴 자체가 너무나도 대중화된 음식이었기 때문.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으면서도 특정 브랜드가 선점하지 않고 있는 백화점과 터미널, 철도역 등으로 눈을 돌려 백화점에는 ‘고궁 수라간’, 공항이나 고속철도역에는 ‘고궁 익스프레스’, ‘고궁 플러스’라는 각기 다른 브랜드로 고객을 파고 들고 있다.
샐러드, 샌드위치, 주먹밥 등 5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간편하게 골라 먹을 수 있는 한국형 델리샵 델리아띠는 오피스 상권에 입점시킬 카페형 델리샵의 오픈을 준비 중이다.
오피스 상권에는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점을 활용해 델리아띠는 기존의 테이크 아웃 매장보다 메뉴를 늘리고 분위기도 고급화한 카페형 델리샵을 통해 직장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