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개는 7일째 철문을 걸어 잠그고 검찰 진입을 막기 위한 농성을 벌이는 등 폐쇄적인 종교단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구원파를 둘러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뤄졌다. 하지만 교인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종교시설 내부 접근은 허락되지 않았다.
이날 들어간 금수원은 종교시설이라기 보다는 대규모 농어업 단지에 가까웠다. 실제로 금수원 총면적 23만㎡(복음침례회 측 주장) 가운데 종교시설은 1만㎡(약 3,000평) 넓이의 대강당 한 동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비닐하우스와 밭, 저수지, 양계장, 목축시설, 냉동창고 등이 채우고 있었고 그 주변은 자연상태를 유지한 원시림이 우거져 있었다.
뱀장어와 메기, 송어, 잉어 향어 등을 기르는 저수지 겸 양어장 13곳에서는 먹이를 주는 작업이 한창이었고 축사에서는 젖소와 한우 등 90여마리, 당나귀 70여 마리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이날 내부 방문 안내를 맡은 순영목장 팀장 박모씨는 "금수원은 종교시설인 동시에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생활 터전"이라며 "거의 대부분 신도들이 농사나 양어 등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30분 가까이 들어가자 신도들이 예배를 보는 대강당 건물이 드러났다. 유 전 회장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대강당의 2층 한쪽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창문 너머로 지나는 자연 풍경과 고라니, 꿩 등을 촬영해 왔다고 구원파 측은 설명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의료인회 소속의 구회동씨는 "구원파의 일원에 불과한 유 회장에게 스튜디오 공간을 마련해 준 것은 특별한 지위를 지녀서가 아니라 그동안 각종 아이디어와 성경 말씀으로 영감을 준 유 회장에 대한 배려와 예우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금수원 농장은 교단의 헌금으로 조성됐으며 유 전 회장의 개인 사유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금수원 정문 앞에는 신도들이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고 찬송가와 '종교탄압 중지'를 외치며 7일째 농성을 이어갔다. 유병언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16일 유 전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금수원 주변에 수사관 30여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