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매수에너지 충만 ‘대세상승’ 예감/증시 활기 배경·전망

◎고객예탁금 6개월새 1조2,753억 증가/경기회복기미 등 주변여건 개선도 한몫/채권에 몰린 자금 「U턴 효과」 기대도지난 94년말 이후 2년 6개월가량 장기 침체를 거듭하며 올초 주가지수 6백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주식시장이 엔화강세, 금리하향안정 등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와 시중 유동성자금 호조에 힘입어 힘찬 상승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지난 5월27일이후 13일까지 15일(거래일수 기준)동안 불과 나흘만 소폭 하락했을 뿐 주가가 강한 상승기조를 유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활기를 되찾은 것은 ▲미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의 강세 ▲시중 실세금리 하락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내 경기가 2·4분기를 저점으로 바닥권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과 ▲주가가 장기 조정을 거쳐 바닥수준에 이르렀다는 점도 증시가 활기를 띠는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달러화 대비 엔화 강세는 외국인투자자금을 끌어들여 주식시장의 상승 계기를 만들어낸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강창희 대우증권 상무는 『외국인투자가들은 최근 환율시장과 한국의 실세금리 동향을 볼 때 다소간의 시차만 있을 뿐 한국의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확신아래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초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20%에서 23%로 추가 확대된 이후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5월 한달동안만 1조1천67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들어서도 주식매수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12일 현재 3천3백6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주식투자 한도 추가확대이후 벌써 1조5천억원가량이 주식매수 자금으로 유입됐다. 시중 실세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은 시중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중실세금리지표인 3년만기 은행보증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3월24일 13.00%까지 올랐으나 최근 11.38%까지 하락, 1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증권 전문가들은 금리하락으로 은행, 증권, 투신사 등 주요 기관들이 상품채권 운용에 따른 기대수익 감소에 대응해 머지않아 채권에 집중되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U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주식시장의 실질 매수에너지를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은 연초 2조2천7백22억8천5백만원에 불과했으나 11일 현재 3조5천4백76억5천9백만원으로 6개월새 무려 1조2천7백53억7천4백만원이나 증가했다. 또 4월말이후 신규계좌를 포함한 활동계좌(6개월간 1회이상 거래가 발생한 계좌)수가 10만개나 늘어났다는 점도 일반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예고해 주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실명제 실시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과 여유자금을 확보한 금융기관 및 엔고 등으로 국내 경기 회복을 낙관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이 가세해 주식시장의 상승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라며 『넘치는 자금과 증시 주변여건 개선으로 주식시장의 대세가 상승기조로 올라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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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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